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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채집자 Sep 16. 2015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물음표

그림책 한 권 들고 떠나 보고 싶은...  

prologue...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여백을 채워주고 마음의 울림을 주는 그림책의 세계는 무엇보다 ‘천천히 음미해서 읽기’라는 책 읽기가 가진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닙니다. 글로 촘촘히 채워져 있는 마음의 양식들도 유익하지만, 적은 글 이어도 이야기에 풍부한 정서적 표정을 그림으로 더한 그림책 읽기를 통해 삶에 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찍어보는 일이 더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곤 했지요.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아닙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요. 책의 이해를 위해 처음 접하게 되는 독자들을 고려한 시작의 연령대는 있을 수 있지만 제한의 연령은 없지요. 독서치료나 심리치료에서도 그림책은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기도 하고 아픈 마음을  토닥이기도하면서 내 안의 나를 마주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몽글몽글한 긍정의 힘들로 촉촉이 채워지는 기분. 때로는 뭉클한 감정으로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그림책이 가진 그런 정화의 힘을  느끼곤 했지요.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해서 그러한 그림책의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접하게 되면서,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새겨두게 되는 그림책 한 권 내 손으로 지어 그려보고 싶다는 작은 꿈도 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토닥토닥.. 자연과 힐링하는 시간

언제부턴가 내 생각의 레이더망 속에선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마음에 두고, 자연 속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갖게 되는 부분인데요, 아마도 20대 후반에 읽게 됐던 스콧트와 헬렌 니어링 부부 책의 영향이 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등은 진정한 삶에 대한 시선과 내 인생의 관점을 바꾸게 한 책이었지요. 그림책 중에서도 자연을 담은 그림책들이 유난히 눈길 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무와 숲, 하늘과 별, 달, 구름... 자연의 넉넉한 품과 교감하는 이야기들..  


공감이 가고 기억에 남았던 책들은 기꺼이 읽어주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공존이란 그 대상에 담긴 가치를 발견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이든 사람이든 말 못하는 생물이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때 평화로움과 행복감이 깃들게 되지요. 자연의 풍경과 마주하는 시간, 아름다운 풍경의 조각들과 마주하는 그림책들로 가슴속 생각의 씨앗을 품어보는 건 어떠세요? 내 마음속 그림책을 소개하며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귀 기울이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갔으면, 그런 것들을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선택한 책들을 꺼내볼까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일이 바로 '물음을 찾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물음이 있는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가꾸어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따금씩 그림책과 마주하다 보면 책장에 펼쳐진 그 풍경 속으로 마냥 들어가 있고픈 생각이 가득 찰 때가 있습니다.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지기도 한다는데..혹시 모르지요, 내가 꿈꾸는 그곳이 want로만이 아니라 went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을지. 그림책 한 권 들고 떠나보고 싶은 여행지도 책과 함께 담아볼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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