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ㅅ + ㅗ + ㄹ

by 시연
솔.jpg ㅅ + ㅗ + ㄹ = 솔


'솔'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1. 명사 소나뭇과의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명사 화투에서, 솔잎 모양이 그려져 있는 화투장. 1월이나 한 끗을 나타낸다.




아이의 태명이 '솔'이었다.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자라라고 '솔'이라 지었다.

처음 '솔'을 떠올린 건 남지심 작가님의 소설 『솔바람 물결소리』때문이다.

훗날 작가님을 만났을 때 그 말씀을 드리기도 했었다.

작가님의 소설로 인해 아이의 태명을 '솔'이라 지었다고.

그 태명을 버리기 싫어 이름에도 넣었다고.


아이는 어느새 자라 고등학교 1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내가 보기엔 안쓰러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오늘은 사회와 과학시험을 보고 왔는데 사회시험을 못 봤다고 울었다.

사회는 1학기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 마음 놓고 있었는데 고친 게 다 틀렸다며 울었다.

고쳤다는 건 어차피 몰랐다는 거라고, 그러니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담임선생님께 사회 점수가 자꾸 떨어진다고 말씀드렸더니

진로를 바꿔야겠다며 진학상담을 다시 하자고 하셨다는데

비단 사회점수만 놓고 말씀하시는 건 아닐 테지만 아직 1학년이다.


나는 점수에 맞춰 진로를 바꾸는 건 안 된다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게 바뀌면 그땐 바꿔도 되지만 현재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그래야 즐겁다고.


눈물 콧물 쏙 뺀 아이는 알았다고 하고는 월요일에 있을 영어시험공부 중이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