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ㅂ + ㅣ

by 시연
ㅂ + ㅣ = 비


'비'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1. 명사 대기 중의 수증기가 높은 곳에서 찬 공기를 만나 식어서 엉기어 땅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2. 명사 화투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양이 그려져 있는 화투장. 12월이나 열두 끗을 나타낸다.






비가 내렸다. 눈으로 바뀌는 듯하더니 이내 그친 듯하다.

비를 좋아하는 친구는 오늘 날씨 너무 좋다고 하겠다.

비를 싫어하는 나는 오늘 날씨 너무 싫다고 하고.




지난 4월 20일 일요일. 오전 7시 58분. 방충망에 맺힌 빗방물이 점자로 보였다.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화투에서 비 그림은 아는데 12월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12월. 비.

아빠랑 화투를 친 적이 있다. 명절이었고 여럿이 모여 앉았던.

족히 30년은 되었겠다.

그때 아빠는 나보고 화투 치지 말라고 하셨다.

너무 못 친다고.

그리운 장면이다.


지금 이 시간도 그리울 날이 오겠지.

비 내리는 12월 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