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가 + ㅁ
'감'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출력된다.
감 _명사
감나무의 열매. 모양은 둥글거나 둥글넓적하고 빛이 붉다. 익기 전에는 떫은맛이 나지만 익으면 단맛이 나며 그대로 먹기도 하고 껍질을 벗겨 곶감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 집 앞에는 감나무가 열 그루 정도 된다. 가로수다. 올해는 특히 감이 많이 열려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없었다. 이건 누구네 감나무일까, 따도 되냐 안 되냐 등 집 안에서 듣고 있으면 재밌었다. 감이 어느 정도 많이 열렸냐면 큰 가지가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기도 했으니 어느 정도는 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담 밖에 있는 나무지만 담 하나를 두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와 그냥 손으로 딸 수 있을 정도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비아저씨가 채 익기도 전에 다 따가시거나 어르신들이 따서 구경도 못했는데 올해는 아랫집 아저씨가 따주기도 하셨고 나도 몇 개 따서 그 맛을 봤다. 감을 좋아하지만 연시는 좋아하지 않아 눈으로 호강만 하는데 우리 집 앞 감나무의 감은 무척 맛있다. 무척.
나는 감 중에 단감을 좋아한다. 단감을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되면 박스째 사놓고 먹는데 올해는 비싸지도 않아 참 좋다. 제일 좋아하는 과일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딸기, 감, 수박. 딸기는 너무 비싸서 자주 사지 못하고 사더라도 아이 입에 넣어주기 바쁘다. 수박은 음식 쓰레기 때문에 지난여름엔 애플수박을 사 먹었다. 하지만 그다지 달지 않았다. 내년에는 수박을 키워볼까 생각 중인데 수박 하나 사 먹고 그 안에 나오는 씨를 심으면 되지 싶다. 열매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키우면 좋겠지만 자라는 걸 보는 것이 매우 즐거울 테니 욕심부리지는 않기로 한다.
딸기 겉면을 도려내어 심은 적이 있다. 아이와 함께 그 과정을 지켜봤는데 열매까지 볼 수는 있었지만 먹을 정도는 안 되었다. 하지만 여러 해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과정이었다.
실은 감 씨도 심은 적이 있었다.
한... 20 ~ 30cm 정도 자랐지만 집 앞에 널린 게 감나무라 그냥 빼버렸다.
이렇게 과일을 먹고 씨를 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고, 자몽, 레몬, 감, 딸기.
친정집 마당에 수박 먹고 퉤 뱉은 씨가 자라 수박이 성인남자 주먹만큼 자란 적이 있으니 그것까지 치면 총 6종류가 되겠다.
하지만 수박은 두 글자라 점자는 패스.
심어서 열매를 맺으면 그때 사진을 공유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