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1%만 가져도 99% 행복하다>를 읽고

by 윤미소

딸내미 복지관 수업에 따라가서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할 일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제목만 봐서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oo해라' 지침서 같기도 해서 반감이 들었지만 시간을 때워야 했기에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읽다보니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냥 킬링타임용 책은 아닌 듯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가슴에 누군가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찔림을 느꼈던 걸 보니 재미가 있어서 책장이 잘 넘어갔던 건 아닌 것 같다. 그와는 다른 어떤 종류의 울림이 내 속에 온 것이었을 듯 싶다.


소비가 미덕인 사회 속에서 그 미덕을 충실히 지켜오던 나에게, 가져도 가져도 도대체 만족의 끝을 모르고 또 가지고 싶어서 끝도 없이 무언가를 사는 나에게, 가끔씩은 끊임없이 욕망하고 소비하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했던 나에게, 이 책은 정신 좀 차리라고 아주 부드럽게 충고해주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면서도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것.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 책에 나온 대로 실천하면서 살 자신은 절대 없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활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하는 데에 방향키를 제공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또 내용 속에 가슴을 푹푹 파고드는 명언들이 많았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이것이다.



언제나 이 사실을 마음속에 지녀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정작 필요한 것은 아주 적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나는 지금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p.s 책을 구입해서 옆에 두고 두고두고 읽으려고 했는데 절판되어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어 아쉽고 또 아쉽다. 출판사에서 다시 이 책을 찍어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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