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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민 May 01. 2020

칭찬

당신에게 함께할 친구가 있나요?

너무 잘하셨어요! 두 달 만에. 


당화혈색소.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 처음 들었을 땐 외계어였다. 병원에서 검진 후 당뇨 당화혈색소 수치가 너무 높다고, 관리 안 하면 큰일 난다고, 그대로 두면 길에서 쓰러질 수 있다고 의사로부터 엄청 잔소리를 들었다. 


독하게 마음먹었다. 매일 걷고 또 걷고, 탄수화물을 독하게 줄였다. 2달 만에 13이 넘던 수치가 7로 내려왔다. 다음 검사 때까지 목표하는 수치가 6이다. 해보자! 칭찬을 받으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칭찬을 받으니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피곤했던 몸이 갑자기 힘이 솟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내가 그렇다. 칭찬받으니 오늘은 쉴까 하던 운동을 한다.



힘들 때가 있고 그럴 때 누군가 건네는 한마디에 힘이 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난 원래 그래', '난 뒤끝 없잖아' 하며 자기 하고 싶은 말, 가슴과 머리를 거치지 않고 쏟아내는 온갖 어줍지 않은 충고와 자신만의 시각으로 쏟아내는 악취 나는 말들이다. 난 원래 그래 하던 이도 깍두기 앞에 가면 공손해진다. 그런데 뭐가 원래 그런가? 내가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내는 거다. 


 라떼는 말이야~! 그래 그럴 때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힘든 사람에게 별일 아니라는 듯 설익은 충고는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한다.  그럴 때는 말없이 같이 있어주자. 빛나는 말들은 설익은 충고가 아니라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빛나는 것은 말이 아닌 그가 품고 있는 품성이고 자세다. 



며칠 전 빛나는 페북 글을 보았다. 이야기하는 분의 마음이 느껴졌다. 따뜻했다. 함께 하겠다는 말. 함께 가겠다는 말. 응원을 받으시는 대표님을 안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고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평소 그분에 품성을 알기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속상하다. 


그래도 꼭 마음은 전달되길 바란다. 응원한다고. 지금까지 잘하셨다고. 잘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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