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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r 21. 2022

느즈막한 2022 대선 리뷰

이재명은 왜 윤석열에게 졌는가?

대선이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다.

그래서 약속한 대로 2022 대선 리뷰를 해 본다.


그래도 다들 조금은 회복했을 거라 생각하고 내용은 암울하더라도 이미지만은 조금 밝게 가보려 한다.



나는 나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리뷰한다.

리뷰한 것을 포스팅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 항상 가능하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리뷰하면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스스로 분석해 본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잘하기 위해서다.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습관인데, 블로그에게 참으로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모두 블로그 해라!)


2022 대선 리뷰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 하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대선 결과보다 후의 모습이 더 암울하다.

정당이나 지지자들이나 절망적인 모습을 보인다. 

(마치 몇 년 전 정의당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상한 진영논리의 분석과 단면적인 리뷰가 횡행하고 그것이 진실인 양 거기에 따라 또 뭔가 열심히 행동한다.


그게 이재명이 진 이유다.

그냥 열심히만 했다.





이번 선거는 정부와 민주당 도움 없이도 이재명이 최소 6:4로는 이겨야 하는 선거였다.

그런 선거인 2022 대선을 간단하게 리뷰해 본다.


내용은 냉정할 것이다.

여전히 위로가 필요하고, 비판을 듣기 싫다면 백스페이스를 누르길 권해 본다.

쓰라릴 것이고, 불편할 것이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빽스페이스)





2022 대선, 이재명은 왜 윤석열에게 졌는가?


지혜롭지 못했고(대통령)

리뷰하지 않았고(민주당)

멋스럽지 않았고(스피커)

깨어있지 못했고(지지자)

전략이 부재했다(이재명)




그래서 졌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아니 이겼어야만 하는 선거였다.

그런데 선거에 임했던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실패했다면 지는 것이 당연하다.


윤석열 정도에게 진다면, 이길 자격이 없다.

이겼더라도 이 실력으로는 내부의 방해와 저들의 방해를 이겨낼 능력이 없고 답답함이 되풀이됐을 것이다.


어려운 시절이더라도, 철저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리뷰해야 한다.

'탓하지 말고 안아주자'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다.

그런 식으로 항상 무능함이 주요 의사결정 포지션을 연명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확실히 분석하자'가 이 시기에 필요한 태도다.


유일한 전략같은 것처럼 보이던
무전략 어거지 으쌰으쌰 밭갈이 전술은 
한계에 달했다.


전략이 아닌 전술이다. 나쁜 전술이다.





5가지 주체를 개별적으로 리뷰해 보자.





문재인 대통령

지혜롭지 못했다



인자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다.

주변에 있었으면 하는 어른이고, 힘들 때 만나서 술 한잔하면 힐링이 될 것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혜로움을 갖추지는 못했다.


지혜로움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됐다면 개인 문재인 모드에서 공인 문재인으로 최소 5년간은 모드를 전환하는 지혜가 가장 먼저 필요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개인 문재인 모드를 계속해서 유지했다.


사람들이 촛불을 든 것은, 적폐를 청산하고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도덕적이고 원칙주의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원칙을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적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서는 냉정해야 하고, 싸울 줄도 알아야 하고, 정부 조직을 완전히 장악해야 하고, 인사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 갈등 분석 전문팀도 운영했어야 한다.


독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대통령의 아주 합법적인 권한이고, 이걸 사용하라고 투표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던 것은 인권이 아니라, 대중의 '정치 효능감'이었다.

촛불을 들고, 투표를 하고, 적폐 청산하라고 힘을 실어줬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해 주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행정부를 운용해서 작은 승리들을 거둬 상식적인 세상으로의 방향성이라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내치는 총리에게 맡겨버리고 외교와 국방에만 신경 쓰는 아무도 희망하지 않는 일을 했다.



그가 가진 가치와 원칙을 사회에 적용하라고 했더니, 자신과 주변 사람들만 모범을 보이는 도덕적 순결주의를 뽐내며 스스로의 도덕성만 증명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무형적 가치는 무너져버렸다.  이젠 아무도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치혐오에 빠져들었고, 다시 한번 양비론이 현명한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사람들이 죽자고 달려들어서 없앴던 그 양비론이 다시 등장했고 그것이 정권 교체의 이유였다.


문재인의 실패를 말하고 비판하면,

그의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잘했다는 내용들을 수치와 함께 정리된 자료를 들이댄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투표를 한 사람들이 그것을 희망했나?

아니다. 그것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원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가치였다.


무너진 상식을 바로 세워달라.

무형적 가치의 회복


사람들은 기자들을 기레기라며 욕한다.

관성적인 '기계적 중립' 때문이다.


지지자들은 애써 <원칙과 절차>로 포장하려 하지만, 지난 5년간 가장 관성적인 '기계적 중립'을 선보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삼권분립은 사법부가 국회와 행정부를 일방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삼권분립이다.


법률가들이 대한민국을 법으로 지배하는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의 염원을 잊고, 인권만을 생각하고, 시민단체 사람들과 정책을 논하면서 사회는 더 갈등 사회가 됐고 가치는 더 무너졌고 진상들과 사기꾼들의 천국이 됐다.


시작은 MB 시대부터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명확해졌다.

이 정부의 자유와 인권의 추구는 지성, 가치, 상식을 무너트렸고, 그게 사회의 각 분야에서 문제를 만들었고 정권교체 열망이 과반이 넘는 이유였다.


물지성, 몰가치, 몰상식이 현재 우리 사회를 묘사하는 키워드다.







민주당

리뷰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나이브함과 비전문성에는 학을 뗐다.

다시 한번 한국의 정치판에 양비론이라는 은퇴한 망령을 등장시킨 주역이다.


뭘 하는지 모르겠고, 정치가 뭔지 고민해 봤는지도 모르겠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다들 불만을 가지고 있으니 긴말하지 않겠다.


다만 민주당에서 자칭/타칭 전략가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정치 기술은 있을지 몰라도 전략적 마인드는 없다.

지난 4년간 단 하나의 전략적 리더십이나 액션을 보지 못했다.


전략적 마인드는 정치인의 전문적 능력이자 소양이다.


민주당의 한심함은 다 알고 있으니 넘어가자.


위 이해찬 대표의 이 발언 이후에 나쁜 현상이 나타났다.

정치인들도 지지자들도 20년 집권을 기정사실화한다.


20년이 문제가 아니라 다음 5년을 집권하고 싶다면, 이 5년 동안 사람들에게 체감시켜야 한다.

하지만 20년을 할 것이니, 지금 당장 못 느낀다는 이상한 소리들을 여기저기서 한다.

5년이란 시간은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그 안에 제대로 된 효능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그냥 능력이 없는 것이다.

20년 집권론을 이야기하며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았다.

정부와 민주당은 계속해서 퇴보하고 무능해졌다.


민주당은 항상 똑같은 모습이다.

'상대가 나쁜 애들이니 우리를 찍어줘'라는 마인드밖에 없다.


나이브함의 실체이고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이브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니 이준석같은 겨우 계략가 스타일에게도 이리저리 휘둘린다.





스피커

멋스럽지 않았다



이 부분은 참 이야기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반드시 리뷰를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스피커들이 있다.

그중에서 탑 2를 꼽으라면 김어준과 유시민이다.


이 둘의 공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청와대가 가장 무능한 부분이 커뮤니케이션인데, 그 부분을 이 두 사람이 대신 그 역할을 맡았다.

(청와대는 묵묵히 하면 알아주겠지라는 방식인데, 굉장히 무능한 스탠스다. 정책에 따라 반드시 풀어야 할 오해와 갈등이 산적하기에 이 부분에 전문가를 기용하고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채널 파워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 국민청원은 100% 실패한 소통이다. 그렇게 책임지기 싫어서 모범답안만 내놓을 거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 중요한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이 두 사람은 대중의 신뢰를 받았고, 자연스럽게 발언의 파워 역시 강해졌다.

김어준과 유시민 둘 다 치명적인 패착이 있었다.

(유시민의 180석 발언은 민주당 쫌팽이들의 수작일 뿐 전혀 패착이 아니다.)


사실 이들의 탓을 하기는 싫고, 할 필요도 없다.

이어지는 지지자 편에서 나오겠지만,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이것을 충분히 걸러들을 수 있어야 한다.



김어준 총수는 2개의 큰 패착이 있었다.

<몰빵론>과 <밭을 갈자>라는 내용이었다.


몰빵론은 위성정당 논란 당시 나왔던 내용인데,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몰빵론을 고집했다.

확실한 민주당 표를 만드는 전술적 행동이었을지는 몰라도, 전략적으로 매우 안 좋은 방식이었다.


전략적으로 살펴보면 이 행동이 얼마나 큰 패착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 사람들을 진영 논리로만 사고하게 했다.

- 민주당 지지층 사이의 갈등을 초래했다.

- 깨어있지 못하고 사고를 의탁하게 했다.

- 흡수할 수 있는 표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충분히 가능했던 winwin 전략이 있었다.

몰빵론 전술을 쓰면 안 됐다.

정서적으로도 실리적으로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전술이었다.




개인적으로 '밭갈이'에 대한 거부감은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밭갈이라는 행위는 지지자들이 마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선거운동원이 되게 만든다.

선거운동원이 된다면 진영논리에 갇혀버리고, 시야가 좁아지고 객관성을 잃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이 보이지 않고 강요하게 된다. 


다른 스피커들도, 정치인들도, 지지자들도, 결국은 후보까지 '밭갈이'를 말한다.

<밭갈이>는 전술이지 전략이 아니다.


결국 후보가 마지막까지 전략적 고민을 하지 않고 전술적 행동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무전략 어거지 으쌰으쌰 밭갈이 전술'은 이 <밭갈이>에서 시작됐다.


또한 밭갈이의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는, 지지자의 마인드셋 변화로 연결된다.






유시민 형님에 대하여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던 글이었다.

진보가 젠더 갈등 이해에 실패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와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알고 있었기에, 이런 이해의 수준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면 진짜로 젠더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선거 전략을 짤 수도 있겠다는 우려를 했다.


그래도 이동형 등도 다른 채널로 함께 조언을 한다고 하기에 노파심이길 바랐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역시나 젠더 이슈에서 깊이 들어가자 약점을 드러냈고 결국에는 여시에 인증하며 진영논리 투표를 해 버렸다.


2030은 극단적인 진영의 편을 들라는 것이 아니라, 극단의 사고가 장난치지 못하는 사회를 희망했다.



김어준과 유시민의 패착은 그대로 이재명에게 이어졌다.





지지자

깨어있지 못했다



미래를 바라보면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다.

전혀 깨어있지 않은 이들이 '깨어있는 척'을 하며 감성에 호소하며 사람들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정치적 진영만 존재하고 품격도, 지성도, 예의도, 깊이도 없는 이들이 열성적이라는 이유 하나로 헤게모니를 잡았다. 이들의 특징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나 스피커들의 말을 '깨어있는 사고 없이' 기계적으로 아무곳에나 들이대면서 거기에 따르지 않으면 낙인을 찍어서 쫓아낸다.


똥파리나 박사모의 모습이다.

그들과 닮아간다.



그들이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기억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말 2가지를 무한 반복한다.


1.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2. 나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들이 가장 자주 인용하는 문구 2가지다.

이 2가지 문장을 인용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꼭 필요했던 '비판'을 원천 차단했다.

그걸 '비판적 지지'라며 패륜적 행동 취급을 했다.


실상은 이들이 이 정부에 대한 <정권 교체> 여론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 비판이 반드시 필요했고, 이 비판을 읽어야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게 없으니 상대방의 방해를 위한 방해 여론과 시민단체의 이상한 조언에만 자꾸 흔들렸던 것이다.


문재인도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고, 바둑이 취미라고 전략가도 아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건강한 피드백이 오고 가야, 자신의 판단을 재고하고 보완할 수 있다.

정말 나쁜 판단을 했는데도 "깊은 뜻이 있으실 거야. 바둑의 고수잖아."라며 "사랑합니다 ♥"를 달면서 오히려 대통령의 눈을 가려버린 것이 그의 지지자들이다. 안 그래도 보좌관들 리서치 실력도 떨어지는데, 완벽하게 눈이 가려져서 잘못된 판단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이런 잘못된 판단이 만든 결과는 육아 고민 프로그램에 많이 나온다. 금쪽이를 보라.




문제는 이들이 저 문장들을 잘못 해석해서 <비판적 지지>를 역모마냥 절대불가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저 발언들을 이상하게 해석하고 그것을 적용한다.

바보형의 의중은 지금의 지지자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에서 중요한 것은 '깨어 있는'이다.

스스로 사고하기에 누군가에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관점과 비판과 논쟁이 오가는 사람들의 조직된 힘이다.

다만 품격과 지성이 기초돼야 한다.



바보형은 건전한 비판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아는 형이었다.



"나를 지켜주셔야 합니다"라며 자신을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은 정작 노무현을 모욕하는 말이다.

정리력이 떨어지는 누군가가 정리해둔 짤을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해석하며 시작된 바보형에 대한 모욕이다.




저 말을 했다는 원문을 찾아보자.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의 당선 소감을 전하는 자리였다. 



이제 여러분은 뭐 하시죠?

저는 여러분에게 약속했던 일을 할 겁니다.

여러분 말고도 흔들 사람 많습니다.

저도 감시하고, 흔드는 사람들도 감시 좀 해주세요


이게 실제 발언이다.

이 말은 "약속했던 일을 한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칙하는 놈들 막아달라"라고 요청한 것이다.


노무현은 자신을 비판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졸렬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약속했던 일을 하기 위해 건전한 비판의 피드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을 안다.


그런데 이 문장도 해석하지 못하는 이들이 지지자들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품격이 있지도 않고 지적이지도 않은 이들이 주도하며 감성 저열을 밀어 넣는다.


현재 그것이 심각하게 드러난 곳이 김어준 총수의 딴지 게시판이다.

몰빵론 이후부터 심해지더니 이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 돼 버렸다.

(김어준 총수가 몰빵론 하기 직전까지 딴지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다양한 논쟁이 있었지만 열린민주당 우세였던 곳이었는데, 몰빵론 시작 이후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갈라치기로 낙인이 찍힌 채 추방되는 이상한 현상이 목격됐다.)


지금은 문재인, 민주당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비추 폭탄을 넣어서 '유배지(페널티)'로 보내서 사람들이 글을 읽지 못하게 만들고 비열하게 조롱한다. 정말 나쁜 커뮤니티가 됐다.


아래와 같은 글들은 모두 유배지에 가고, 내가 글을 쓰면 몇 분 내로 유배지로 긴급 이동한다.



집단 비추(대략 25개)로 비판은 모두 가려서 입을 막아 버린다.

나중에 딴지 게시판에 대해서는 별도로 한 번 다루겠다.

유배지란 어그로나 악의적인 글을 분리하기 위한 시스템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비판글이 그 대상이 됐다.

알바글과 비판글을 구별하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게 됐다.

정말 처참한 사이트가 됐다.

엠팍 수준이 됐다.

그러니 지금 온통 2번남, 2번녀하며 저주하는 글들만 올라올 뿐이다.

지지자들의 모습에 내가 절망하는 이유다.

그들이 정말 힘들어하던 진영논리의 혐오에 딴지 게시판 유저들이 동참하고 있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단 한 번의 고민의 노력도 없이 그들보다 자신이 깨어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아니다.

이들은 상식적인 사람들을 밀어낸다.


이재명

전략이 부재했다



'이재명은 잘했고, 민주당은 못했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재명도 전략적으로 부재했던 것이 가장 주요한 패배 원인이다.

위의 4가지가 다 부재하다고 해도, 이재명의 개인기로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에게 모든 책임을 미를 수는 없다. 이재명이기에 여기까지라도 왔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기로라도 돌파해 주길 바랐던 나의 기대였을 뿐이다.)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는 몰라도 전략은 없고 전술만 있었다.

전략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팅으로 대체한다.



이재명이라면 분명히 어느 정도의 전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캠페인을 했는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민주당 특유의 정치공학적 네거티브 방식과 열심히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전략은 방향성의 제시이고 전술은 싸움의 방법론이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해도, 윤석열의 <여가부 폐지> 트윗은 방향성이고 기억에 남는다.

이재명의 방향성은 무엇이 기억나는가?

디테일한 정책을 무수하게 발표하는 것은 전혀 전략적이지 못했다.

전선만 늘어나는 셈이다.

이재명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몰지성, 몰가치, 몰상식>과 싸우겠다는 방향성만 제시하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멋지게 해냈다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것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저 기준으로 설명했다면 사람들의 기억에 이재명의 방향성이 확실히 각인됐을 것이다.

사람들의 정권 교체 열망은 리얼이었고, 그동안의 문재인 정부 방식에 지쳐 있었다.

하지만 그 우려를 해소해 줄 메시지도,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무전략이었지만 이재명에게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윤석열 측의 가장 큰 무기였던 젠더 이슈에서 엄청난 바보짓을 해버렸고, 그 부분에서 틈이 생겼다.

건강한 2030을 아우르고, 젠더 이슈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고, 극단의 진영논리를 타파하겠다는 스탠스를 가지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그들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에게 답답해하던 똑같은 나이브함으로 대응했다.

읽으면 되지 들을 필요는 없다. 들을 거라면 그 부분들에 대해서 확실히 질문을 했어야 한다.

꽝이었다.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마는데, 그것이 여시 인증이다.



선거 이후 어떻게 됐는가?

민주당 지지자들은 2번남, 2번녀하며 진영논리 갈등의 중심에 서버렸고, 정의당의 전철을 밟고 있다.

안타깝지만

계곡정비의 이재명을 보여줬다면 분명히 압도적으로 이겼을 것이다.

이상이 2022 대선을 평가하는 나의 리뷰다.

당연히 이 리뷰는 그냥 나의 감정 배출이 아니라 그동안의 맥락을 통한 현재 구도와 배경을 이해한 상태의 리뷰다.



이제 민주당의 "쟤들 나쁘니 우리 찍어줘"는 통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상태라면 이길 자격이 없다.

이기더라도 세상을 바꿀 능력이 없다.

모두가 너무들 게을렀다.

으쌰으쌰하면서 서로에게 힘만 주는 말만 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제대로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것이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다.

일단 각 개인들은 나도 모르게 씌워진 진영 논리에서부터 시급하게 벗어나자.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에서부터 벗어나자.

상식을 요구하고 분석을 요구하고 전략을 요구하자.

선택받고 싶다면 이길 자격을 갖춰서 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다.

애먼 애들 원망하면서 저주할 것이 아니라...(그들은 알아서 감당할 것이다.)

불편한 글이어서 죄송스럽다.

많이 축약하느라고 글이 어색한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나도 이제 약속한 숙제를 끝냈다.

오래 전부터 좀 더 직설적으로 쓰고자 했지만, 혹시나 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엄한 탓 당할까봐, 감춰뒀던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풀어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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