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윙맨 May 14. 2018

이간질 전략에 대한 간단한 고찰 <딴지 게시판>

무엇을 위해 분노하는가?

정육부장관은 보기와는 다르게 민첩하게 움직였다. 





지난주에 썼던 글인데, 고기요정은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길 주저하지 않았다.


연초부터 이를 통한 김어준에 대한 공격은 계속 지속됐기에, 머뭇거릴 줄 알았는데, 과감하게 이간질의 전쟁터로 발을 들이밀었다.

(미투 사과하라, 정봉주 사과하라, 댓글 공작 사과하라 그러니 김어준 모든 방송 하차하라 등) 






고기요정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지난 정권의 이간질 때처럼 

처참하고 급박한 이간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진흙탕 속으로 입장하길 거부한다.


다만 이번 이간질 사태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배우며 면역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간질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한 번쯤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커뮤니티 이간질의 정서


노무현을 잃었으니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


이 하나의 명제에서부터 출발한다.

바보형을 잃은 것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어떻게든 지키고 싶다'의 정서가 있다.


여기서 약한 고리는 '어떻게든'이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면 잘할수록 정서가 이성을 압도하면서 더 효과적이다.


나는 '어떻게든'이 아니라 '제대로'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커뮤니티 이간질의 환경


그들은 항상 이간질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선의를 이용한 대규모 이간질은 최초다.


그에 걸맞는 환경이다.


1) 문재인 지지자들의 결속력이 강하고 정의감이 높다.


2) 드루킹 사건 등으로 포탈 댓글에 대규모 작업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3) 문재인 대통령은 대단한 성과를 냈고, 국회는 어찌 됐든 멈춰 있다.


4)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무 심한 지지율 격차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5) 여러 가지 이슈들(가상화폐, 평양 올림픽, 김영철 등)로 커뮤니티가 흔들리는 것을 확인했다.


6) 문재인을 지지하면서 계파를 지맘대로 구분하며 막말하는 이들이 있다.







커뮤니티 이간질의 발현 요인


기본적인 요인은 이재명이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의 경선 과정에서 비열한 모습을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이재명의 옆에 어떤 전략가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이미지를 모두 소모해버렸다.

그의 업보다.


마침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이재명과 경쟁한 상대는 대표적 친문 전해철이었다.

전해철이 경선에서 패배하면 최고의 시나리오 환경이 만들어진다.








커뮤니티 이간질의 목적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하나 끌어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간질 전술을 펼치는 이들은 촌스럽게 타깃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진짜 목적은 돌려까기로 갉아먹는다.


그 목적은 다른 데에 있다.


1) 더민주의 신뢰도를 떨어트린다.

2) 여당 정치인 개개인을 공격하게 한다.

3) 여당과 대통령 사이에 감정의 골을 만든다.

4) 민주당의 힘이 됐던 스피커들을 무너트린다.

5) 문재인 지지자의 몰이성과 극단성을 프레임화한다.


벌써부터 조중동문과 남경필은 신이 나서 날뛰고 있다.








내가 이간질러란 말인가?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이런 질문을 던지고 화가 나는 사람들은 이간질러는 아니다.

하지만 이간질러들에 의한 분위기에 경도돼서 흔들린 사람일 가능성이 꽤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수하게 아래와 같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행동할 것이다.


1) 문재인을 지킨다.

2) 나는 더민주가 아니라 문재인을 지지한다.

3) 등에 칼꼽기 전에 친문 위주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

4) 더민주의 공천 과정은 옳지 않다.

5) 이재명 같은 후보는 싹을 잘라야 한다. 


옳은 명분을 가졌다고, 그것이 현명한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과연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일인가?


이번 지방선거는 절호의 기회다.

더민주에게도 기회이지만, 대통령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기회다.


이간질러들의 논리라면 대승할 필요 없이 적당히 이겨서 나눠먹으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전국민적인 응원이 필요한 이슈들을 진행 중이고, 바보형과 그의 소원인 지역감정 해결의 분기점을 만들 수도 있는 중요한 지방선거다.


야당놈들은 대통령이 하려는 것을 반대만 하고 있다.(더민주가 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고, 더민주도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잘하면 경상북도에서도 승부를 해 볼 수 있는 상황까지도 왔다.

이건 역사가 바뀌는 일이다.


지금 이 이슈를 증폭시켜서 얻을 것은 확실한 경기도지사의 승부를 애매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지금 이 이슈를 증폭시켜서 잃을 것은 경상도에서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과연 더민주가 야당놈들에 비해서 무능하고 비열한가?

과연 이것이 정말 문재인을 위한 일인가?









이간질러들의 전술 상세


이명박근혜 기간 동안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이간질이 펼쳐졌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사건이었고, 세월호 사건의 모든 영역에서 이간질을 시도했다.


그동안 이간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에 직접 마주 싸우면서 그들을 분석했다면 그동안의 이간질들과 이번 커뮤니티 이간질과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 오독으로 난독을 유도한다.

2) 첫 댓글과 첫 반응을 선점해서 분위기를 주도한다.

3) 과격한 ID와 과격한 용어를 사용해서 인지를 목적한다.

4) 그 과격한 분위기를 다수가 행하며 정서를 전염시킨다.

5) 반문을 제기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명이 달려들어 '손가혁'으로 낙인찍는다.

6) 정치 전문가들이 다수 출동해서 파편으로 공상정치 소설을 쓰며 확신한다.

7) 기레기 타령을 하면서 기레기의 소설을 철석같이 믿고 근거로 사용한다.

8) 지켜보던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며 정치혐오에 빠지게 한다.

9) 위 현상을 보이는 사람은 몇 주 동안 계속 같은 주제의 글을 올린다.

10) '차라리', '이럴 바에는'이라는 말을 유도하고 귀결시킨다.


이 방법을 통해서 헷갈리기 시작하고,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손가혁과 전면에서 싸운 사람으로서, 지금 커뮤니티에 손가혁으로 보이는 사람 몇 명 없다.


미안하지만 현재 손가혁의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 누구인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손가혁에게 실망한 부분은 저런 부분 때문이었다.

문재인이 아닌 이재명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특히 1번은 이간질러들에게 흔들리는 이들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주 다스뵈이다에 올라온 내용이다.

누가 봐도 이재명을 옹호하는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다스뵈이다가 업로드 되자마자 몇몇이 방송 소감을 각종 커뮤니티에 올린다.


잠재적인 후보군,
이재명 의미하는 것 맞는 것 같다.








이간질 때문이 아니라면, 이에 답해야 한다.


1) 왜 선거 직후부터가 아닌, 지방 선거 앞두고 이재명을 악마화했나?


2) 왜 대부분의 자료가 자유당과 일베가 쓰던 자료들인가?


3)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재명인가?


지방선거 지면 더민주 때문이니 각오하라고 화를 뿜어내고 있다.

위 3가지에 답변을 못하면 더민주 때문이 아니다. 










혜경궁김씨와 이재명


초창기에 바로잡아야 했지만, 이미 정서의 문제로 넘어갔다.

범죄의 영역은 아니지만, 이간질이 실제 정서를 건드렸다.

(실제로 손가혁과 마주했던 사람들은 경선이라 이해하고 넘겼다. 이후 이재명이 문재인 정권에 반대되는 행동을 한 기억은 없다.)


어떻게든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이재명과 당의 당면한 문제가 됐다.

무시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경선 과정에서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풀어야 한다.


물론 당내 다양한 사정이 있을 것이고,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 선거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이것을 미리 푸는 것은 상대 후보에게 패를 까보이는 것이라 위험할 수 있다.


지지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이간질에 의해서 공격당하고 있는 사람들

    


추미애, 무능력하고 삼보일배 뒤통수칠 사람

표창원, 이게 전직 경찰 표창원의 민낯

이동형, 감히 김어준을 시기하는 정치 자영업자

손혜원, 정치 감각 하나도 없이 말 막하는 아줌마

은수미, 딱 연구원이 한계인 정치하면 안 되는 사람

김어준, 요즘에 계속 헛발질만 하는 음모론자




이간질러가 프레임을 만들고, 확증편향과 인지부조화로 만들고 있는 그들의 이미지다.

물론 굉장히 순화한 표현이다. 각종 쌍욕이 수사로 붙어있다.


앞으로 더 많은 정치인들과 사람들이 추가될 거다.



예전의 일들 가져와서 확증편향으로 자기확신하면서 계속해서 프레임화할 예정이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문재인을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천박함을 향유하고 용인하게 됐는가?








대충 써서 죄송하지만,

재미없는 주제라서 딱 이만큼만 해야겠다.


이번에는 선거 이슈 신경 안 쓰고, 그냥 지방선거 편하게 즐길 생각이다.


될 대로 되라지 뭐~

작가의 이전글 홍표 라인 정리, 홍영표, 홍준표, 홍일표, 홍익표 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