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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y 05. 2018

김어준의 노림수와 털보의 딜레마

옥류관냉면과 커뮤니티 이간질


김어준이 굉장히 잘하는 것이 있다.


하나의 사건에서 수많은 키워드들이 나타날 때 한 단어에 상징성을 부여한다.

그 상징성을 통해 사람들 머릿속에 단순하게 그림을 그려준다.





상징성 하나로 사람들에게 맥락을 쉽게 이해하게끔 그림을 그려주고,

사람들은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 이슈 대부분의 사안들은 대중에게 굉장히 복잡하다.



복잡한 문제들에 관심이 덜 가는 것은 당연하다. 

알기 위해 따로 노력해야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조씨일가의 문제가 삼성의 문제에 비할 바가 아닌데도 더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흔히 겪는 부당함이기에, 바로 감정이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what?

포스코 자원외교 what?





김어준은 복잡한 문제들을 상징성 하나로 이해시키고,

그것을 계속 반복하면서 사람들 머릿속에 상징을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가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십알단을 통해 국가가 진행하는 댓글 공작과 여론조작을 알렸고,

이미 끝난 다스를 "다스는 누구 겁니까?"로 실마리를 풀어냈고,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의 세계관을 노벨상 하나로 이해시켜줬다.







최근 남북회담 전후에서 김어준의 입에서 옥류관 냉면이 끝도 없이 나온다.

육체파...아니 육식파인 김어준에게 면 요리에 대한 과한 애착이다.

(순수한 식탐으로부터의 일말의 가능성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어준이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옥류관 냉면을 밀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 머릿속에 평화라는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도록...



남북 사이의 평화의 상징물로서

비둘기, 남북철도, 단일기 등은 와닿지 않는다.


옥류관 냉면은 평화가 이루어지면 당장에라도 먹으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별다른 학습 없이도 바로 감정이입이 가능하고, 

남북 간의 다름도 이해 가능하다.






김어준의 노림수다.


옥류관 냉면을 일반 대중이 먹게 되는 순간, 

이 남북관계의 흐름은 멈출 수가 없다.









현재 댓글 세력들은 전략을 바꾼 걸로 보인다.

각 커뮤니티 속에서의 이간질 전략이다.


문재인과 더민주의 분리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명분 하에 이간질을 시도한다.

이 이간질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할수록 더 잘 통한다.


이재명을 주춧돌 삼아서 주변에 관련되는 이들은 모두 공격한다.


이간질의 기저에는 '바보형의 죽음에 대한 부채감'을 이용한다.

그래서 이간질의 행태와 논리도 엉망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며 동조했다.


그 이간질 속에서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커뮤니티 이간질 전략은 이러하다.


1. 이재명과 전해철의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이 이겨서 경기도지사 후보가 됐다.

2. 전해철은 문재인이 아끼는 사람이기에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

3. 이재명의 과거 모습들에 흥분하며 몇몇이 게시판에 도배한다.

4. 폭력성이 난무해서 보기조차 힘든 글들에 수십 명이 추천을 하면서 인기글이 된다.

5.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극단적인 이들의 논리와 결합시킨다.

6. 인기글들이 모두 그런 글들이니 사람들은 흔들리며 조금씩 동조한다.

7. 이런 이간질에 속지 말라는 이들을 모두 손가혁으로 낙인찍는다.

8. 더민주 중에 친문만 남겨야 문재인이 안전하다며 부추긴다.

9. 이동형, 추미애 등등 문재인의 힘이 돼주던 이들을 모두 적폐로 찍는다.

10. 차라리 남경필을 찍는다며 투표 포기를 유도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내뱉는 것처럼 남경필을 찍는 것이 아니다.

 

Max. 투표 포기

Min. 투표 독려 의지 무력화


단지 경기도지사의 문제뿐만 아니라 더민주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켜서 전국으로 끌고 간다.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몇군데에서는 접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그들은 댓글 작업 세력 특유의 모습을 보인다.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동형을 비난할 때다.


이동형은 이 사태 이후 이이제이를 새로 방송하며 충분히 상식적인 선에서 설명했다.

(이이제이는 이간질 세력의 가능성은 제기하지 않았다.)



나 역시도 그 방송들을 들었는데, 이 방송들에 대해

이간질 세력은 지난 9년간의 전형적인 이간질 방식을 선보였다.


그 지엽적으로 자른 부분을 왜곡확대가공생산해서 논리화하고,

전 커뮤니티에 일시에 다양한 아이디로 반복해서 퍼트린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맥락을 읽어보면 전혀 다른데, 자극적인 단어를 잘라낸다)


이이제이 방송 내용 중, 극히 일부 문장, 표현만을 떼 와서 

사람들 앞에 내어 놓고 명분에 호소하며 비난을 요청한다.






예전에 대표적인 사례로 이동형의 칼럼을 예로 든 적이 있다.




아마 여기에도 손가혁이냐며, 찢빠냐며, 딸빠냐며 나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릴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여긴 익명의 커뮤니티와 달리 내가 썼던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물론, 이 이간질이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재명 본인의 책임이자 업보다.

지난 대선 경선을 통해서 너무나도 못된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나는 손가혁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런데 너희들, 지금 손가혁보다 훨씬 더 저질이다.





생각해보자.


지금 최상의 분위기에서 이간질을 통해서 여당인 더민주를 문재인과 갈라치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람들을 이간질시키면 가장 행복해할 사람은 누구인지?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니다.


당신들이 문재인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그는 외로워진다.

엄한 이간질에 휘말려 우리 이니 외롭게 만들지 마라.




정서를 털어내고 그냥 전략적으로만 보자.


더민주가 지방선거 압도적 대승을 거둬야 대통령에게 명분과 힘이 생긴다.







그래도 판단이 어렵다면 혈맹인 문화일보가 어떤 기사를 쓰는지 참고하길 바란다.









이제 추미애 대표의 진짜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방법은 충분히 있다.

당원들을 안심시키고, 이해시키고, 그놈들은 아작내야 한다.


그녀가 이 이간질 전략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판은 달라질 것이다.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거라 믿으며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털보의 딜레마가 있다.


지금 이 이간질 작전이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곳이 하필이면 털보의 본진인 딴지 자유게시판이다.

(거의 유일하게 눈팅하는 커뮤니티다.)


지금 딴지 게시판은 이간질 작전 때문에 게시판을 이용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털보에게 관리자 권한이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정리하고 까발릴 수 있다.





털보의 딜레마다.



옥류관 냉면을 통해서 남북회담의 아름다움을 지속하느냐?

or

딴지 게시판 대토벌을 진행하면서 진흙탕 속에서 싸우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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