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 속을 걷다, 구겐하임 미술관

ep9. Solomon R Guggenheim Museum

by Moon

미국의,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미술관은 뭐니 해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일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그림과 조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여기서 4블록 정도 이동하면, 특이한 건축 모양의 미술관이 하나 있다. 이것이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워낙에 쟁쟁한 미술관이 많은 뉴욕이라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 미술관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 모양이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처럼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구조이다. 입장하면, 그 나선형의 모양이 위로 펼쳐진다. 고개를 들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든, 아래서 위로 올라가면서 관람하든,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축가 유현준도 저서 "인문 건축 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인 미술관들에서는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지도를 보면서 파악해야 하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정반대로 내가 앞으로 갈 공간과 지나온 공간을 볼 수 있다. 굉장히 친절한 미술관이다.




층간 구분이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연속적이다. 마치 산책하듯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선형 전시의 주제는 Going Dark로, 어둠(Dark)라는 개념이 시각적인 어둠이 아닌 가시적 시선과 비가시적 존재의 대립을 다루는 주제였다.


올라갈수록 행위예술 작품도 있었다. 일반적인 그림 작품도 있었지만 입체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 층에는 방이 있었고, 그 방이 개별 전시실 느낌으로 구성되었는데, 내가 방문한 2023년 후반부에는 한국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후 실험 미술 작품을 다뤘다.

한국 실험미술 전시관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위에서 내려다볼 때 모두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낳는다. 독특하지만 편리한 건축 구조의 신기함에 매료되는 시간이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뛰어난 건축 감성과 관객을 위한 친절함, 여러 미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경험이였다. 평범한 사각형 미술관이 아닌 색다른 구조의 미술관을 경험하고 싶다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