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_오토캠핑
코 끝에 걸리는 뭉근한 봄내가 제법 괜찮게 여겨지는 3월입니다. 해마다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오는 봄을 보다 진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 계실 텐데요. 다행히도 긴긴 겨울이 끝나고 계절은 올해도 어김없이 입춘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때는 오토캠핑을 준비할 시간. 움츠렸던 자연은 기약했던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우리 캠퍼들은 오는 봄을 준비하며 활동 개시 준비를 시작합니다.
유행의 흐름이 있으려면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수순인 법, 어떤 분야에서 트렌드로 떠오른다는 것은 잠재적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카라바닝(Caravanning, 캠핑 트레일러를 이용한 여행) 역시 하나의 캠핑 트렌드로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봄맞이 오토캠핑을 준비하며 캠핑카의 역사 · 문화, 또 영국 CAMC(Caravan And Motorhome Club) 개최, 2018 올해의 토우카에 선정된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상세 사양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 캠핑카는 크게 갈래로 나눠집니다. 일반적으로 캠핑카 하면 일체형과 분리형 두 가지를 떠올리실 텐데요. 일체형 캠핑카는 자체 동력이 있는 RV, 분리형 캠핑카는 견인형 RV라고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산악 구조나 군용 등 목적에 맞게 제작된 RV(Specialty RV)와 정박형 RV(Park model RV)는 상황에 따라 일체형이나 분리형으로 선택 제작됩니다. RV(Recreational Vehicle)는 레저용 차를 뜻하는 말로 여가에 사용되는 차량을 의미했으나 지금은 여가뿐 아니라 출퇴근, 업무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MPV)을 의미합니다. 종류로는 미니밴, SUV, 왜건 등이 있습니다.
견인형 캠핑카를 운전할 시, 트레일러의 중량이 750kg 이상인 경우 견인하는 선두 차량(토우카)에 따른 면허는 물론, 트레일러 면허가 따로 요구됩니다. 트레일러 면허의 경우 소유한 2종, 1종, 대형 면허에 상관없이 면허만 있다면 누구나 취득이 가능한데요. 트레일러 중량이 750kg 미만인 경우에는 별도의 면허 없이 선두 차량의 면허만 있으면 운전이 가능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면허에 따른 차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캠핑카의 시초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척 왜건(chuck wagon)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에선 역마차라 불리는 척 왜건은 등장 이후 창고나 임시 노동자 숙소로 쓰이다가 현재는 길가의 작은 식당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인도에서 집시들이 넘어오면서 마차 위에 집을 얹어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는데, 그중 한 집시가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Henrry ford)에게 부탁해 자동차를 개조한 것이 캠핑카의 모티브가 되었죠. 이후 포드는 캠핑카의 대중성을 알아보고 1913년 자신을 위한 캠핑카를 만들게 되는데 그것이 최초의 일체형 캠핑카라 전해집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 이용 가능한 Class A는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뉩니다. 미국의 경우 단체 관광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유럽의 경우에는 좀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움직이는 집이라 하여 모터 홈, 모빌 홈이라고도 불리는 미국식 class A는 호텔을 옮겨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유럽식은 보다 실용적인 면을 지향하지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지만 차체가 크다는 점에서 아파트 생활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실정엔 맞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위 사이즈의 캠퍼밴 Class B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체형 캠핑카 중 하나입니다. 연예인이 사용하는 밴이 여기에 속하죠. 실내 이용보단 야외 활동이 주가 되는 단거리 여행에 적합하며, 취사와 취침 때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Class C는 이름상으론 가장 작은 크기일 것 같지만, A와 B의 중간 크기입니다.
프랑스어 카라반(Caravan)의 어원은 페르시아의 카르반(Krvn), 카이라 완(Qairawn), 카이루완(Qairuwn)으로 통상이나 성지순례, 또는 이 두 가지 목적을 겸하여 무리로 여행하는 상인을 일컫습니다. 탈 것이 낙타나 말 등의 동물에서 자동차로 발전하면서 짐칸이었던 수레와 천막은 첨단 소재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현대에 이르러 캠핑 문화로 자리 잡았죠. 최초의 카라반은 미국의 항공기 제작자이자 비행가인 클렌 커티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에어로 카(Aerocar)라고 합니다. 카라반은 미국에서 트레일러라고 불리는데 같은 의미입니다.
분리형 캠핑카의 경우는 토우카와 카라반 두 가지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카라반 역시 앞서 살펴본 일체형 캠핑카와 마찬가지로 크기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차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차량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여행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푸드 트럭이나 세컨드 하우스 등에 이용되기도 하며 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을 짓고 있습니다.
트레블 트레일러는 카라반 중에서 가장 큰 타입으로, 사실상 오토 캠퍼들의 로망이 가장 집약된 카라반이기도 합니다. 강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트레블 트레일러의 경우 산속에 들어가 몇 달씩 생활이 가능할 정도니까요. 단,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능숙한 운전 실력을 요구한다고 하니 섣불리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겠죠.
폴딩 트레일러와 트럭 캠퍼는 상대적으로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타입입니다. 그래서인지 입문용이란 수식이 붙기도 하는데요. 바닥과 골격을 제외한 부분을 캔버스처럼 유연한 소재로 만들어 보관 · 주행 중에는 접을 수 있는 폴딩 트레일러는 가볍다는 점에서 보관이나 견인이 수월한 편이지만 냉 · 난방이 어려워 겨울보다는 여름철에 사용합니다.
트럭 캠퍼는 픽업트럭의 짐칸 위에 주거 공간을 싣고 다니는 타입의 카라반입니다. 최근 개조나 제작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업체나 개인이 보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카라반 형태인 만큼 이 역시 접근성이 좋습니다.
주거 공간의 형태를 대신할 순 없지만, 최근에는 적재량만을 늘려서 캠핑에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짐을 싣는 것은 물론, 개조하여 작은 주방쯤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은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최근 모델이 비교적 많이 나오는 편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국산 제품 또한 많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는 중입니다. 총무게가 500~750kg이라면 경차도 무리 없이 끌 수 있지만, 그 이상이라면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한 동시에 별도로 트레일러 브레이크(관성 브레이크) 장착도 고려해야 합니다.
토우카(tow car)의 사전적 의미는 구난차, 레커차로 기능적인 면에선 고장이나 범법의 이유로 차량을 견인하는 차량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다른 차량이나 보트를 뒤에 고정시켜 달릴 수 있는 차량을 포함하지요. 레저 쪽에서는 카라반을 끌 수 있는 RV를 의미하는데, 캠핑카 문화가 널리 보급된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RV 브랜드별 견인력을 테스트해 수상하는 토우카 어워즈와 그에 따른 정보를 바탕으로 각 차의 능력치에 따른 카라반을 매칭 정보 공유가 활발합니다.
작년 10월, 35만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영국의 유서 깊은 카라반 커뮤니티 CAMC(Caravan And Motorhome Club) 주최로 열린 토우카 어워즈에서 코란도 C가 수상한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로는 단독 수상 리스트에 올라 감회가 더욱 남달랐는데요. 총 20개 제조업체가 참가하여 44대 의 자동차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 대회에서, CAMC 심사위원들은 코란도 C에 대해 “특히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이 놀라웠다.”, “정밀한 고속 차선 변경 능력이 출중하다.” 고 평했습니다.
최대출력 178마력을 자랑하는 코란도 C는 1,400 rpm부터 40.8kg.m의 최대 토크가 전달되기 시작하여 2,800 rpm까지 유지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1,554kg의 카라반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견인한 코란도 C는 24,000 파운드 미만의 클래스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속도가 올라갈수록 회전이 부드러운 엔진 덕에 고속 주행 중에도 이질감 없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동시에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는 장점은, 비단 코란도뿐 아니라 쌍용차의 전(全)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돼 유럽 정서를 거쳐, 한국 문화에 상륙하기까지의 캠핑카의 이모저모와 함께 영국 CAMC 선정 2018 올해의 토우카에 빛나는 뉴 스타일 코란도 C 소식도 알아봤는데요. 국토 법이 엄하던 옛날에 비해 우리나라도 오토캠핑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취향에 맞는 선택으로 가치 있는 레저 활동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아직은 해외에 비해 규제가 엄해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지만, 발전하는 캠핑 장비와 늘어나는 오토 캠핑장을 바라만 보고 있기엔 한국의 사계절이 너무 아름답잖아요. 오늘도 산악 지형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절경과 그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오프로드가 캠퍼들을 부릅니다. 이제 막 시작된 봄의 입구에서 쌍용자동차와 함께 시즌 오토캠핑 계획을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