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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는 영원하다, 무쏘 TDI 오너 이야기

최근 길에서 올드카를 만나면 다시 쳐다보게 되는데요. 예전에는 그저 ‘오래된 차다’라는 느낌이었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문화를 재해석하는 뉴트로 열풍으로 올드카 운전이 새로운 문화로 여겨지고 있죠. 

       

실제 자기 나이보다 더 연식이 오래된 올드카를 매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올드카 거래 사이트나 카페에는 단종차량이 매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실 올드카를 운행하려면 고쳐서 타는 수고로움은 물론이고 음악을 듣기 위해 블루투스 리시버가 필요하기도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카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국내 올드카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종 중 하나인 ‘무쏘 TDI’를 소유하신 이종혁 오너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살 무쏘 오너 이종혁입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에서 항공 분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올드 카에 매력을 느껴서 현재는 1997년 무쏘 차량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Driver_hyuk’이라는 채널 이름으로 무쏘 주행 기록 등 함께하는 일상을 간단하게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musso_mania 계정을 통해 다양한 무쏘의 멋진 매력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Q. 무쏘를 구매하게 된 계기 및 차량 선택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저희 집에서 운영하던 차량은 2001년식 뉴 무쏘 차량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 그 차를 떠나보내며, 언젠가 면허를 따면 반드시 첫 차로 무쏘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는 추억이 많은 차라 나중을 기약하며 열심히 자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폐차를 가게 된 무쏘를 소개받을 수 있었습니다. 차량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부모님의 허락과 긴 고민 끝에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죠. 구형 무쏘 구매 계획은 예정에 없었지만, 우연치 않게 1997년 무쏘 TDI PRESTIGE 차량이 제게 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2022년 10월에 구매를 해서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차를 볼 때마다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특유의 OM662 5기통 디젤 엔진 사운드가 정말 매력적인데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무쏘를 구매했습니다. 구형 무쏘만의 각진 디자인은 보면 볼수록 정말 멋집니다.         

       

Q.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아무래도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 1997년식 모델이기 때문에 엔진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거의 26년이 다 되어 가는 차량이라 엔진이 고장이 나면 부품 수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부식 부분도 고려 사항 중 하나였는데요. 다행히 하부와 외관 등 연식 대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니 출력에 대해서도 걱정했었는데요. 괜한 우려였습니다. 요즘 차량들을 충분히 추월할 수 있는 성능을 아직까지도 발휘해 주고 있습니다. 벤츠 설계의 120마력 초강력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출력이 너무 좋습니다. 잘 나가고 잘 멈추는 제 무쏘는 데일리 차량으로 만족감이 정말 높게 운행 중입니다.               

Q. 올드 카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쏘를 타고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고 주행하면, 마치 차량 출고 시기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긴 하지만요 (웃음). 뒷자리에 앉을 때면 어렸을 적 뉴 무쏘 차량과 함께한 무수히 많은 추억들이 생각나기도 하죠. 엔진 소리는 저의 어린 시절로 데려다주는 듯합니다.        



무쏘를 구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였을 때, 많은 분들께서 놀라셨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차를 첫 차로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저 역시도 구매하러 가는 날 구형 무쏘의 실물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 기존에 저희 패밀리카였던 뉴 무쏘의 디자인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진 헤드램프와 범퍼, 보조 범퍼와 올 블랙 색상의 차량은 정말 카리스마가 넘치는 압도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Q. 무쏘의 내구성, 공간 및 옵션 사항 중 가장 좋다고 느끼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무쏘는 드림카였던 터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마음에 듭니다. 내구성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정도로 이미 공식적으로 검증이 된 부분이죠. 실내의 공간성 또한 요즘 차량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트렁크는 세탁기를 포함한 이삿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감을 자랑합니다. 종종 무쏘와 함께 차박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요. 차박도 거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행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낀 부분은 바로 4륜 구동입니다. 4륜 구동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는 요즘 차량들은 주행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죠. 지난겨울, 다른 차량들은 힘들어하면서 조심스럽게 눈길을 주행하는데, 무쏘는 4륜 구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주행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든든합니다.                


Q. 무쏘를 출고하시고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무엇인가요?


제 드림 카인 무쏘를 구매하고 친구와 함께 손세차장에 가서 직접 세차를 했습니다. 원래 폐차를 하려고 했던 차량이라,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습니다. 타이어의 갈변 제거부터 유막 제거 등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손 세차 장비를 총동원하여 세차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설레임과 기쁨으로 힘든지도 모르고 즐겁게 세차를 했습니다. 고압수를 사용해서 차량 내부에 누수 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했던 기억도 납니다. 직접 손길을 닿아 관리하니 더욱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Q. 무쏘와 함께한 특별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지난겨울 눈길 주행이 가장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제설 작업이 안된 도로를 주행했었는데, 이때 4륜 구동 시스템이 정말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경사가 있는 언덕길이라 다른 운전자분들은 하차하셔서 차를 밀고 계셨지만 저는 무쏘를 타고 가볍게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의 기억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차 안에 계신 다른 분들도 창문을 열고 무쏘가 지나가는 모습을 감탄하며 보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꿈의 사륜구동 자동차 무쏘!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Q. 무쏘와 함께한 멋진 사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차량 인생 사진을 찍는 비법을 소개해 주세요.


저보다 촬영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알려드리기 조금 민망하네요. 현재 저는 아이폰 13 기종을 사용해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꿀팁을 알려드리자면, 아이폰 기준 후면 카메라로 3배율로 줌을 해서 촬영을 합니다. 이때, 주로 아래에서 위로 촬영하면 보다 웅장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라이트 룸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후 보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Q. 1997년식 무쏘 TDI를 특별히 관리하시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이번이 처음 올드 카를 관리하는 것이다 보니 아직까지 그렇다 할 팁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 오랜 시간 좋은 컨디션으로 함께하기 위해 차량 정비, 차량 구조 등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장거리 운행 시 휴게소나 쉼터에 틈틈이 정차하여 차량의 열을 식힌 뒤 다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최고 속력을 100에서 110을 기준으로 두고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안전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장의 전조증상이 느껴지거나 직접 발견했을 시 최대한 빠르게 정비 및 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4년식 초기형 무쏘, 콩코드, 캐피탈 등 올드카 오너 지인 분들과도 종종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주로 한적한 곳에서 차량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요. 올드 카 오너 지인분들을 통해서 차량 고장 증상이나 차량 관련 정보들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Q.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서 각각 마음에 드는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익스테리어 부분은 사실 어느 하나를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체적으로 미학적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전면 디자인과 측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전면은 각진 헤드램프와 가로 그릴, 프론트 플라스틱 보조 범퍼가 무쏘가 가지고 있는 강인한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측면 디자인은 당시 출시된 SUV 모델들과는 다르게 에어로다이나믹 스타일로 각진 디자인과 유선형 디자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입니다.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조수석 쪽의 공간에서 물건을 올려둘 수 있도록 살짝 파여있는 부분이 있는데, 선글라스 등 소지품을 잠시 거치해 두기에 유용합니다.               

 

Q. 스트레스 받거나 지칠 때 차가 위로나 힐링이 되어주는 순간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게 무쏘는 때로는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생각이 많아지면 무쏘를 타고 목적지 없이 무작정 나옵니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우울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날아가더라고요. 때로는 굳이 달리지 않아도 차 뒷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나만의 공간에 있다는 생각에 복잡했던 감정들이 진정되기도 합니다.                


Q. 쌍용자동차 때부터 많은 애정을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사명을 바꾸고 새로 출발하는 KG 모빌리티에게 응원의 말을 보내주세요!


KG 모빌리티, 제가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시절 때부터 함께한 차량들을 아직까지도 패밀리카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가족 모두가 충성 고객인데요. 오랜 팬이다 보니 사명 변경에 아쉬움도 있지만, KG 모빌리티가 대한민국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지켜내며 쌍용자동차 시절 때보다 더욱더 성장된 모습의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무쏘의 뿔처럼 강인하고 멋진 KG 모빌리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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