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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조명의 비밀

우리나라에는 터널이 약 3,700여개가 있습니다. 국토의 약 70%가 산악 지형인 우리나라는 도로를 일직선으로 만들기 쉽지 않아 터널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심코 이용하는 터널이지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터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운전 시 주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터널의 조명은 모두 주황색?


터널 안은 외부의 빛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조명으로 밝기를 유지해야 하는데 보통 ‘주황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창문이 없고 자동차 통행이 많은 터널은 매연과 먼지가 많아 가시성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먼 거리까지 전달이 잘 되는 파장이 긴 컬러의 빛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파장이 긴 색상은 빨간색이지만 눈에 피로를 줄 수 있어 주황색 나트륨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주황색 조명은 백열등도 있지만, 나트륨 등이 일반 백열등보다 수명이 약 20배 이상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점차 줄어들면서 터널 내 시인성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지며, 최근에는 터널에서 다른 컬러의 조명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황색 조명은 터널 내에서 자동차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빨간색 후미등의 구분이 바로 안된다는 단점도 있었는데요. LED 조명은 수명도 길고 컬러 구현도 자유로워 터널 조명으로 새롭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긴 터널은 조명이 화려하다?


나트륨 등을 사용할 때는 최대한 빛이 많이 반사되어 터널 안이 환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명은 상단 대각선에 설치하고 벽면을 반사가 되는 재질인 타일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LED 조명을 사용하면서 조명 위치나 벽면 재질 등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방이 막힌 터널 운전 시, 3km 이상이 되면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3km를 초과하는 긴 터널에 다양한 조명이나 그림으로 꾸며 지루함을 달래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제양양터널이 있습니다. 터널만 63개에 달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위치한 인제양양터널은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터널입니다. 터널 길이만 11km(10,965m)에 가까워 운전 중 과속이나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바다, 구름, 숲 등을 지나는 것처럼 조명과 벽면을 설계했습니다.


터널 조명이 있어도 헤드램프를 켜야 한다?


터널 내 헤드램프 사용은 운전 시 길을 밝히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차량에게 내 차를 알리기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오토 라이트 컨트롤을 활용하면 자동차가 외부의 조도에 맞춰 터널에서 자동으로 헤드램프를 켜주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단, 레버가 ‘AUTO’로 설정이 되어 있는지 여부만 확인해주면 됩니다.


터널에서의 안전운전 방법은?

터널 내부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공간이 비좁아 사고 시 연쇄추돌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터널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3.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의 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터널은 안과 밖의 밝기 차이가 커서 진입 시에는 동공이 커지는 암순응 현상이, 나갈 때에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 일시적으로 침침해지는 듯한 명순응 현상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터널 진입 전 속도를 미리 줄이고 터널 내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터널 운전은 반복된 환경으로 인해 정보가 왜곡되어 속도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답답한 마음이 들어 빨리 통과하고 싶은 심리 상태로 과속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터널 진입 시 외부의 바람이 끌려 들어가는 교통풍이 차량 진행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가속이 더 빠르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터널에서는 앞지르기, 차선 변경이 대부분 금지입니다. 하지만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분기점이 있어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경우나 원활한 교통 흐름이 필요한 곳에서는 일부 차로 변경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차선이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혹시라도 터널 사고가 발생했다면 비상 주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 주차대는 750m 간격으로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약 50m 간격으로 설치된 비상벨을 사용해 주변에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터널에서의 건강을 위한 운전 방법은?

안전 외에 건강을 위해서 숙지해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터널 내부는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공기가 좋지 않으므로 창문을 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문이 닫혀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내기 순환 모드인지 확인해 터널 통과 시 안 좋은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좋겠죠. 입구와 출구 쪽은 터널 중간 지점보다 유해 물질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약 100m 정도를 지나야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하니, 터널 시작 직전과 직후 보다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창문을 개폐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터널 진입 시 외부 공기 유입 장치 제어 기능이 있는 차량은 별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에 출시한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브랜드 모델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자동 내기 순환 장치’가 터널 진입 및 비청정 예상 지역을 지날 때 자동 작동됩니다. 창문이 개방되어 있으면 자동으로 닫아주고 공조 시스템이 외기 모드일 경우 내기 순환 모드로 전환되어 쾌적한 실내 공기 유지를 도와줍니다.



터널 내 보다 편리한 운전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명 작업이 있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안전운전이라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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