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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날 Mar 12. 2022

[독서일기] 모차르트, 김성현

읽어서 세계속으로 : 오스트리아

여행이야말로 모차르트가 신동 연주자에서
천재 작곡가로 진화하는 방법론이었다.

4년 전이었다.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여행을 앞두고 <모차르트 그 삶과 음악>이라는 책을 읽으며 모차르트를 만났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은 몇 권의 책을 통해 적어도 음악가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박종호 작가의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를 읽으면서 예술 감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나라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 내 인생의 색채도 파스텔 빛으로 눈부실거라는 환상마저 들었다. 오스트리아 여행은 그렇게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동네 책방에서는 하는 '읽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에서 이번에 여행할 나라는 오스트리아로 결정이 되었다. 함께 읽은 책은 <모차르트>, 3년 전 오스트리아 여행을 다녀왔던 경험은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더했다.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 모차르트 인생의 출발점인 잘츠부르크와 종착점인 빈은 물론 뮌헨과 프라하, 만하임과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수차례 둘러보면서 작곡가의 예술적 자취를 쫓아다녔다고 한다. 모차르트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탐구 덕분에 방구석에서 책으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인생을 따라가는 여행은 퍽 즐거웠다.  


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책의 여정은 '타고난 천재'보다는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는 결론에 가 닿는다. 그를 천재로 만든 건 아버지 레오폴트였고 그다음엔 '18세기 유럽'이라는 드넓은 세상이었다고 정리해 볼 수 있다.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 능력이 모차르트의 재능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모차르트의 재능을 일찍 발견했던 아버지 레오폴트의 존재가 지금의 모차르트를 만들었다. 모차르트는 레오폴트 덕분에 어린 시절은 신동으로, 청년 시절은 거장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이다.


경쾌한 실로폰 두드림이 어울리는 도레미송, 잘츠부르크의 넓은 초원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노래하는 아이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이면서 내가 기억하는 오스트리아의 멋진 장면이었다. 동서 유럽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서유럽과 동유럽의 모습을 함께 가지고 있고, 그런 전통과 예술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 음악, 미술, 건축,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을 각기 다름이 아닌 하나의 어울림으로 만날 수 있는 도시 빈, 예술은 분명 오스트리아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게 한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지금, 그 시대 예술가들이 그랬듯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가져본다면 그 시간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읽어서 세계를 여행하는 것도 꽤나 설레고 즐겁다.


2022.02.25. 일상을 여행하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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