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by 자치언론 파란

플래시


3호를 준비하며 파란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의 새로운 가치들을 보았어요. 늘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던 독립적인 재정이 우리의 무기라는 생각을 했고요, 공감과 위로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 연대의 순간을 위해서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진단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임을 다시 되새겼어요.


무엇보다도 결과물을 내기까지 고민하는 과정 하나하나와 그 안에서 서로를 다독이는 우리 모임의 존재가 참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책 하나를 내기 위해 수개월을 달리는 우린데, 돌아보니 모든 나날이 책을 내는 순간에 버금가게 꽉 차 있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200% 해내준 우리 파라너들 항상 감사하고 애정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는 치유의 관계가 되어보아요.


마지막으로 3호를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파란을 읽으며 여러분은 어떤 감정을 떠올릴까, 우리에게 참 소중한 이 책이 여러분들껜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궁금합니다. 아껴읽고 싶은 책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또 다시 저희를 찾아주세요. 심연에서 헤매던 시간들이 몇 곱절은 더 화사한 미소가 되어 피어오르는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라요. 마스크 벗고 봅시다!


반달가슴곰


세 번째 편집 후기네요! 후기에는 늘 고맙고 미안한 이야기들을 적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요. 원래 3호는 약식 출간이 목적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대부분의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전과 같은 무게로 출간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었어요. 하지만 파란 사전에 약식이란 전통한과 약식뿐이었던^,^ 결국 편집도 홍보도 평소처럼 헤비했던 3호로 찾아뵙게 되었네요.


TMI일지 모르지만, 저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코로나도 그 힘듦에 한 몫 거들었고요. 그 때문에 이전 호만큼 많은 힘을 쏟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도 잦았는데, 편집 후기를 빌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외쳐보아요. 미안하고 고맙다아아악!!!!


파란은 정말 신기한 팀인 것 같아요. 늘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사람들뿐인 팀이라니... 그 덕에 매 회의마다 힘을 얻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함께 기사를 쓴 222, 다프네, 그리고 특히 기사 디자인까지 맡아준 솜이불에게 큰 감사를 보냅니다.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플래시, 스노우, 랭보, 오로라, 솔솔도 모두 정말 고생했어요. 또 저희를 믿고 후원해주신 후원자님들께도 감사를 보냅니다. 여러분 덕에 이번에도 파란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건강하세요!


스노우


매 호 작업을 마무리할 때, ‘다음 주제는 뭐하지?’부터 떠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가도, 결국엔 이야기해야 할 수많은 주제들이 생기더라고요. 유쾌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멈출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지워진 이들의 이야기가 많다는 거니까요. 이번 호는 코로나 블루를 주제로 합니다. 세상이 멈추면서 동시에 멈출 수밖에 없었던 청파동의 자영업자들, 일자리가 없어 불안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우리가 실었던 이야기가 ‘과거형’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힘든 때도 있었지,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문제라고 다뤄지는 많은 것들이 해결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사실 3호는 가장 글이 안 써지던 호였습니다.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활기찬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파란이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글 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또 행복했어요! 덕분에 2020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늘 고맙습니다.


파란에게도,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하루빨리 봄이 찾아왔으면 합니다. 마스크 없이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오로라


그리운 일상들 그리운 사람들 그리던 미래들! 상황이 좋아지는 날이 온다면, 그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자신이 있어요. 3호를 준비하는 파라너들 역시 철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였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어요. zoom, 카카오톡, 구글문서, notion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여 기획회의부터 원고작성, 내지 디자인, 텀블벅 오픈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생소한 환경에서도 무사히 3호 발간을 완성할 수 있었던건 여기 8명의 친구들과 함께여서가 아니었던가 싶어요. 편집위원들이 멋지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은 정말 끝도 없답니다. 함께여서 고마운 친구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파란이 꾸준히 글을 써 낼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잊지 않아주시는 독자님들께도,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솔솔


2020년에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돌이켜 보면 우리는 항상 함께였던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했고, 때로는 부당한 일의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는 2020년 한 해 동안 함께한다는 느낌을 다른 때만큼, 혹은 더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파란 3호를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책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가 함께이기 때문에 3호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파란 친구들 항상 고맙고 3호 준비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파란의 이야기를 눈여겨보고 찾아주시는 독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솜이불


이번 3호의 테마가 코로나 블루였잖아요. 2020년은 얕다가도 끝을 알 수 없는 깊이의 감정들이 저를 마구 헤집어놓은 일년이었어요. 바이러스로 인한 제약을 핑계삼아 스스로를 다잡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는데요. 파란 회의를 하고 3호를 제작하고, 펀딩할 때만큼은 무기력하지 않게 그리고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네요. '나'라는 한 사람이 어떤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쓰임있는 존재가 된다는 건 참 멋진 일 같아요. 부족한 저를 다독여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만 해주는 따뜻한 우리 파라너들, 2호에 이어서 이번 3호까지 정말 고생 많았어요. 표지 디자인에 흔쾌히 응해준 김씨 친구들에게도 따로 고마움을 전해요. 끝으로, 작은 물결이 큰 파도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부디 다음 4호는 지금보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편집할 수 있길 바라며.


다프네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이 올 때까지 우리가 이 바이러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2호를 쓸 때만 해도 정말 몰랐습니다. 가장 인정하기 힘들었던 것은 코로나로 인해 '흔들리고 망가진' 일상마저 이제는 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부터 코로나 블루가 시작된 건 아닐까요. 3호를 만들면서 코로나로 인해 바뀐 것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지만 모두가 건강하게 3호를 발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여전히 글을 쓰는 일은 어렵고 나 자신의 부족한 점만 너무 크게 보이지만, 파라너들과 함께 회의하고 기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정말 즐거워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쓰고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새로운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어요.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준 파라너들에게 감사하고, 독자분들께도 항상 감사합니다. 파란 사랑해 절대 소중해♡


랭보


계절이 몇번 바뀌었는데 여전히 코로나는 계속되고 있고, 벌써 3호의 편집후기를 쓸 시간이 돌아왔네요. 이번에도 역시 팀원들에게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데 큰 어려움을 겪은, 말하자면 슬럼프라고 할 수 있는 1년이었는데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준 파라너들이 있어 다행히 3호 마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항상 리스펙트 많이많이 사랑해!


222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2020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아무래도 코로나19를 빼고서 지난 한 해를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저에게 2020년은 몸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오래 요동치던 한 해였어요. 사실 그건 파란 3호를 준비하던 마음과 다르지 않을 텐데요, 제 20대 총장 선거와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글을 쓰면서 저는 자주 슬펐고 허탈했고 화가 났어요. 하지만 기대와 희망을 말하며 글을 맺을 수 있었던 까닭은 작은 승리, 한 발짝의 진보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파란과 파라너를 통해서도 희망을 보아요. 파란 3호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들이 이끄는 파도는 분명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파란과 파라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제게 큰 기쁨이에요. 함께한 우리에게 참 고맙습니다.


과거형이어야만 웃을 수 있는 그런 날들에 우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얼굴 보고 대화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네요. 무사히 살아남읍시다! 저는 제 자리를 지키며 마스크를 벗은 얼굴들에 완연할 봄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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