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Carol (2015)

여성이라서 가능한 이야기

by 자치언론 파란

스노우


‘한국 사회의 편견이 지켜주는 커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한국 사회는 여성 간의 스킨쉽에 관대하다. 남자 둘이 손을 잡거나 껴안으면 ‘너 게이냐’, ‘남자 둘끼리 남사스럽게’라는 말이 돌아오는 반면, 여자 둘이 손을 잡고 껴안거나, 뽀뽀하는 시늉은 우정으로 치환된다. 우리 사회는 여성끼리의 로맨스를 사랑의 영역에서 배제하고, 여성이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드러낼 기회를 없앤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레즈비언보다 게이 이야기에 익숙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퀴어는 깔끔히 지워져 있었으며, 여성, 동성애자라는 존재만으로 이중 억압을 받아야 했다.


동성애가 정신병으로 간주되던 시대의 여성 퀴어 이야기를 담은 <캐롤>은 1950년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사회를 연상시킨다. 그 당시 한국에서 ‘성소수자’라는 단어는 금기어와 같은 것이었다. 완벽히 지워진 존재였다. <캐롤>의 두 여성은 그들이 시대에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50년대에도 있는 레즈비언이 한국 사회에 없을 리 없다는 듯 말이다.



전문은 <파란 1호: 우리가 지워질 때> 에서 확인하세요!



최근 <연애담>,<아가씨> 등 여성 퀴어 영화가 흥행을 이루면서 한국 사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레즈비언 웹 드라마, 서적,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공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퀴어 축제 반대편에는 혐오 세력이 자리 잡고 있고, 메이저 방송사는 성소수자 다루기를 꺼린다. 이분법적인 성과 이성애 중심 사회의 레즈비언 지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한국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더욱 변해야 하기에 우리는 여성 퀴어 이야기를 멈출 수 없다. ‘인간 대 인간’이라는 단어로 또 한 번 지워지는 레즈비언이 없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며 점점 많아지는 여성 퀴어 이야기에 용기를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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