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by 자치언론 파란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5호 으로 돌아온 파 란입니다. 3호 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코로나 19 상황이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연일 경신되는 확진자 기록에 무뎌진 채로 또 한 번의 봄을 맞이합니다.


여러분께서 이 책을 읽으실 때는 이미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후 겠지요. 대선을 앞두고 많은 대화가 자연스레 정치 이야기로 귀결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감하시겠지만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와 정치인들의 발언들을 보고 들으며 우리는 답답했고 분이 났고, 때로는 깊은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치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위이고, 정말로 정치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었을 때가 언제인지 떠올려보니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정치는 불편한 주제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정치가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어렵기만 했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귀를 닫는 이들은 생겨나지 않았겠지요. 다만 우리가 동질감을 느끼는 집단의 목소리를 쉬이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란 5호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합니다. 부족함이 있다면 부족한 채로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대선 기간 내내 우리를 둘러쌌던 ‘MZ세대’나 ‘이대녀’ 같은 프레임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여기 프레임 밖에도 삶이 있다’ 외치며 이미 견고해져버린 프레임을 두들겼던 몸부림을 5호 에 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 이야기이길 무 엇보다 간절히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중에도 겨울 지나 봄이 왔듯이, 언젠가 지금을 떠올리며 참으로 혹독한 시절을 지나왔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때까지 서로의 안녕을 챙기면서, 오래 함께합시다. 잘 부탁드립니다. -편집장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