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골프장이야기] 탐사기록
이 포스팅은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3권 집필을 위한 탐사 기록입니다(소통용 초안).
18홀 내내 바다를 보는 골프장은 나라 안에서 이곳뿐이다.
1번 홀부터 코스로 넘나들던 바다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볼수록 푸른빛이 짙어진다.
5번 홀 티잉 구역에서부터는, 가까운 나정 고운모래 해변과 전촌항, 더 나아가 감포항의 희고 붉은 등대들까지 점점 선명하게 보인다. 그 너머 쪽물 풀어놓은 듯한 바다가 하늘과 닿는다.
구십년 대 중반의 어느 가을, 나는 경상도와 강원도에 이르는 동해안 길을 목적지 없이 여행했다. 울산 장생포에서 몽돌해변과 정자항을 거쳐 나정 고운모래해변과 솔밭길, 감포항과 오류고아라 해변, 구룡포로 이어지던 바닷가 마을들은 내 기억 한 쪽 벽면의 푸른 벽화처럼 넘실대고 있다. 그때만 해도 인적 없던 문무대왕 해중릉 앞 파도치는 모래밭에 널렸던 반 건조 오징어의 슴슴짭조름한 바다 맛을, 마을마다 고요하던 햇빛과 바람의 음률을, 나는 수십 년 동안 그리워했다.
파도가 깎고 바람이 빚은 해안단구 지형
골프존카운티 감포는 그 고운 바다와 마을들을 품안 가득 끌어안고 있다.
골프코스가 바다에 바로 붙어있지는 않지만 코스에서는 바다가 바로 아래 보인다. 골프장이 들어선 자리가 ‘해안단구’ 지형이기 때문이다. 파랑(波浪, 바람에 의한 바닷물의 주기적인 너울)에 의해 침식과 퇴적을 거치며 형성된 바닷가 언덕 위 평탄면을 해안단구라 일컫는다.
정동진 바닷가에 크루즈 배 모양 호텔이 서 있는 언덕을 비롯하여 동해안에서 다양하게 눈에 띄는 지형이다. 언덕과 바다가 만나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고 언덕 위 평탄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기에, 동해안의 해안단구 위에 골프장을 들일 수 있다면 세계에 내놓을 명품코스도 나올 만하다고 상상해 본다.(‘한국의 지형’ 등을 펴낸 지질학자 권동희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해안단구 지형에 골프장을 들인 곳은 감포가 유일한 듯해요”라고 했다)
이 골프장이 앉은 곳은 감포 나정리 해안단구가 연대산(213.6m)과 이어지는 지형이다. 깎아지른 듯한 언덕은 아니지만 화강반암(花崗斑岩, granite porphyry)의 침식으로 완만하게 형성된 언덕에서, 바다가 바로 뛰어들 수 있을 듯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해면에 바로 붙은 골프장은 우리나라에 극히 드물다. 해안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만 골프코스를 짓도록 연안관리법 등의 법조항이 제한하기 때문이다. 골프존카운티감포는 파도가 직접 닿는 곳에 있지는 않지만 해안단구 위에 조성되었기에 해면에 바로 붙은 언덕 코스인 듯 눈앞에서 바다와 만난다.
살아있는 삶의 바다를 끌어안은 자리
바닷가 골프장은 우리나라에 더러 있지만, 사람의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마을의 바다가 이렇듯 친근하게 조응하는 골프코스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코스에서 보이는 전촌항과 감포항은 어촌의 활력이 넘실대는 항구다. 라운드하다 보면 나정 고운모래 해변이 길게 이어진 끝에 반짝이는 항구 마을에서 희고 붉은 등대들이 손짓한다. 그 어느 지붕 아래 주점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마음 설레는 모습이다.
라운드하다 보면 홀마다 다른 색과 모양의 바다를 만난다. 낮은 곳에서는 하늘과 바다가 서로의 푸름을 견주며 수평선으로 끝없고, 코스 높은 데서 보면 바다 빛과 하늘빛이 부서져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눈에 가득 들어오고 멀어진다.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엄하게 보인다는 해맞이 터로도 알려져 있다.
‘감포관광단지’로 오래 공들인 곳
본디 경북관광공사가 ‘감포관광단지’ 개발의 주요 사업으로 기획하고 구미개발(당시 선산CC 소유 회사)에서 조성한 골프장이었다. 2005년 완공하여 ‘제이스 시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다가 2019년 골프장 개발·운영 전문회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하여 성업 중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에서는 이 일대 관광자원에 오래 공을 들였다. 골프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통일신라 문무대왕 해중릉과 그의 아들 신문왕의 만파식적 전설이 깃든 이견대(利見臺)와 유흥준 선생의 답사기로 더 유명해진 삼층석탑의 감은사지가 있으니 이들 문화유산과 수백 리 바닷가 길을 ‘명품 어촌 마을’ 테마의 여행 명소로 연계하려 했던 듯하다. 또한 요트 마리나와 대규모 리조트까지 갖춘 휴양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십 수 년 동안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골프장 말고는 뚜렷한 성취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골프장 바로 앞에 세계 유수 체인의 호텔이 들어섰고, 바닷가 마을은 ‘명품’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감 넘치는 모습을 잃지 않고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투그린 코스, ‘힐링 골프장’
골프코스는 6,265미터(6,851야드) 파 72로 구성되었다. 페어웨이와 러프 잔디 품종은 흔히 한국잔디라 불리는 중지(中芝)이며 그린은 벤트그래스(Bent grass), 티잉 구역과 그린 주변 에이프런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 양잔디를 심었다. 일본인 미노우 요시아키(美濃吉昭)가 설계했다고 하며 두 개의 그린을 번갈아 사용하는 투그린 코스다.
동해를 끌어안으려 작정하고 만든 휴양지 형 골프장이므로, 코스의 샷밸류와 난도는 높게 만들려 생각하지 않았다. 레귤러티에서의 코스 길이는 5,866미터(6,415야드) 레이디티에서는 4,911미터(5,371야드)로 짧은 편이 아니지만, 실제 세팅은 약간 더 짧게 해서 운영하는 듯하다. 벙커와 호수 등 장해물은 위협적이지 않고 적은 편이다.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전반적으로 완만하다. 행복한 추억과 기분 좋은 스코어를 새겨 간직할 만한 곳이다.
나는 이른바 ‘코스 랭킹’으로 골프코스의 우열을 가늠하려는 의견을 한편으로는 존중하지만 골프장은 우열의 판정이 아니라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의 충족 정도 등의 다양한 기준으로 해석하여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긴다.
랭킹을 판단하는 기준을 높게 충족하는 골프장들은 흔히 말하는 ‘챌린징 코스’들이다(실제로는 ‘챌린징’ 하지 않은 ‘럭셔리 코스’들이 높게 평가되기도 한다.) 그런 평가는 골프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중요한 일부를 판단의 지표로 삼은 것일 뿐, 골프의 본질가치를 다 가늠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일류대학을 나와 변호사나 의사쯤 되는 직업을 가진 미스(터) 코리아 출신 이성만이 높게 평가되는 식”의 평가라면 골프의 본질에서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런 기준에 중점을 둔 골프장 평가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골프 자체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게임이 되어갈 수도 있다.
이곳은 샷 밸류와 난이도 등 변별력으로 인정받으려는 골프장은 아니다.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보며 플레이하도록 배려한 ‘힐링 골프코스’라 할 수 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아름다운 바다 마을에 와서 정겨운 이웃을 만나 언덕을 노닐다 보니 떠나고 싶지 않은 서정을 붙잡아 놓은 곳이라 할까.
바다와 함께 걷다가, 바다를 마주하다가
동해안 언덕에 앉힌 골프장이라 홀들은 저절로 남북 방향으로 진행한다. 전반은 바다와 나란히 걸으며 해안단구 지형의 완만한 경사를 타고 올라간다. 올라갈수록 바다와 멀어지는 셈이지만 높은 언덕에서 바다가 더 잘 보이기에, 오히려 바다로 빠져드는 느낌에 젖는다. 후반은 나지막한 연대산(214m) 중턱의 경사면을 따라 돌아가며, 바다를 마주보고 플레이하는 홀들을 여러 차례 만난다.
1번 파4 홀 - 배를 타고 떠난다.
1번 홀은 호수 위에서 티샷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 위에 배 갑판 모양의 티잉 구역을 만들어 놓았다. 뱃머리에서 바다를 느끼며 출항하라는 뜻이겠다. 나는 되도록이면 코스 자체의 플레이 가치에 집중하는 골프장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홀 티잉 구역은 배 모양이 좀 더 도드라지게 만들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갑판을 약간 더 높이면 뱃머리 느낌이 더 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5번 파4 홀 그늘집 - 애틋한 항구 마을들을 보는 자리
3번, 5번, 8번 홀에서는 티잉 구역에서부터 나정 해변과 전촌항, 감포항을 안고 플레이한다. 고운모래 해안과 항구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5번 홀 티잉 구역의 그늘집은 특별히 멋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지은 건물인데, 그 위치만으로도 시선과 마음을 붙잡아 놓는다. 이런 그늘집에서는 앞 팀의 진행이 늦어지는 게 오히려 축복이다.
이 홀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 사이의 호수는 커 보이지만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골프장의 호수들은 코스 장해물의 역할보다는 미관과 담수 기능을 주로 맡는다. 봄에는 호숫가 비탈에 알록달록 꽃이 만발한다.
9번, 10번 파5 홀 - 동해 풍광의 파노라마
페어웨이가 넓고 위협적인 장해물이 많지 않아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이지만 9번 홀과 10번 홀은 비교적 까다롭고 인상적으로 아름답다.
언덕 높은 자리의 9번 파5 홀(블루티 590m, 레귤러티 546m, 레이디티 467m)은 긴 오르막이라 어렵고 높은 언덕에서 보는 바다가 어려움을 잊게 한다. 감포항 북녘의 포항 쪽 바다에서 아랫녘의 문무대왕 해중릉 쪽 바다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 동해를 만끽하며 걷는 홀이다.
10번 파5 홀은 페어웨이가 다소 좁고 왼쪽으로 휘어 올라가는 모양이라 티샷과 세컨샷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 홀 그린에 오르면 바다와 항구 풍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몇 장 찍어둘 만하다. 천 수백 년 전 신라의 화랑들은 감은사와 문무대왕 해중릉에 이르는 길을 따라와서 저 해변을 말 타고 달렸을 것이다.
14번 - 토함산과 석굴암을 우러르는 ‘독수리 홀’
14번 홀은 이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지대(해발 200미터)에 있으며 티잉 구역 오른 쪽에 토함산의 장려한 모습이 보인다. 토함산 정상 봉우리 아래 석굴암 자리도 보이는데, 석굴암 본존불은 동짓날 태양이 떠오르는 동남향 30도 방향을 향하고 있다 하니 대략 문무대왕 해중릉 쪽을 보시는 듯하다. 얼추 이곳에서 본존불을 마주본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파5 홀 티잉 구역 뒤편에 있는 나무 조각 독수리 상은 이 홀에서 첫 이글을 한 분이 세운 기념물이라 한다. 이 홀은 짧은 편이며 세컨샷 지점부터 그린 막이 내리막이라 투온을 시도하려는 이들이 많다. 당연히 진행이 느려지기 마련이므로 티잉 구역에서 대기하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탐사 라운드에서 만난 캐디는 광주 출신으로 이 골프장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아 다른 곳으로 일터를 옮기기 싫다고 했다. 경력과 골프 지식이 풍부하고 깊은 눈빛과 능란한 실력을 갖춘 여자 분이라서 라운드 내내 미덥고 즐거웠는데, 저녁을 어디서 먹는 게 좋으냐고 물으니 우리 팀 네 명의 식성을 골고루 물은 뒤 횟집 한곳을 추천했다. 예약해서 잘 말해달라는 내 부탁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
“사장 오빠. 여기 독수리 홀 치고 있는데요. 게임 마치자마자 가실 거니까 내 얼굴 봐서 우리 손님들 잘해드려야 해요~”
상대방 전화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 홀은 투온이지~~”
웬만한 장타자는 이 홀에서, 티샷을 페에웨이에 잘 보내면 투온(On in two)에 도전할 수 있다. 바다 쪽 내리막 비탈 아래 그린이 있으니 세컨샷은 바다를 향해 치면 된다.
바다를 마주하며 플레이하는 홀들
골프장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이지만 특히 후반 몇 개 홀에서는 그린 뒤에 바다가 펼쳐진다. 11번, 14번, 15번 홀에서 그린을 향하는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바다와 마주치는데, 이런 광경을 이만큼 자주 볼 수 있는 골프장은 우리나라에서 극히 드물거나 이곳 밖에 없겠다. 그린이 아예 바다에 붙어있는 듯, 어프로치 할 때 그린과 바다와 하늘만 보이도록 그린 뒤편을 정리하면 더 드라마틱해 보일 수도 있겠다.
16번 파3 홀 - 시그니처 소나무 홀
16번 파3 홀은 이 코스 후반의 시그니처 홀이라 할 만큼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티샷한다.
그린 뒤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서 ‘소나무 홀’이라고 불린다. 바다 언덕 위에 소나무 한 그루만 오연하게 서 있는데, 그린 뒤편에 웃자란 나무들이 바다를 가리면서 소나무의 시각적 존재감을 다소 약화시키고 있다. 티샷 위치에서 소나무가 좀 더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주변 나무들을 옮겨 심으면 어떨까 싶다. 바다와 소나무와 플레이어가 영혼의 일체감 속에서 만나는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남겨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 홀에서는 골프존카운티가 자체 개발한 장비로 스윙 동영상도 찍어준다.
18번 파4 홀 - 끝까지 바다.
18번 파4 홀(402m, 레귤러티 384m, 레드티 321m)은 이 코스에서 가장 샷밸류와 난도가 높은 홀이다.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데, 다른 골프장에서라면 동반자중 누군가 “와, 바다다!“ 소리쳤겠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당연한 풍경이다. 바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대단원의 잘 생긴 홀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 - '착한' 골프장의 미덕
골프장 전 홀에 라이트가 설치되어 여름에는 3부까지 운영한다. 자정 지나서 끝날 때도 있다고 한다. 이 근처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비롯한 기업체들이 있는데다가 다른 곳보다 그린피를 몇 만원 싸게 받기에 울산, 포항, 부산의 골퍼들에게까지 인기가 높다.
3부 운영을 하는 골프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잔디 상태가 좋았는데 페어웨이는 나무랄 데가 없었고 그린은 양호한 편이었다. 투 그린을 번갈아가며 쓰며 통기 배토 예초 등 관리 작업을 매뉴얼대로 지킨다고 한다. 한국 잔디(Zoysiagrass, 중지)를 심은 페어웨이는 20mm 높이로, 러프는 40mm 높이로 깎는다. 그린스피드는 스팀프미터 계측 평균 2.6m를 기준으로 관리한다.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하여 운영하면서 관리 상태가 일정하고 운영의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한다.
합리적인 식음 서비스와 ‘스테이 감포(Stay Gampo)’ 골프텔
골프존카운티 계열 골프장들에서 나오는 음식은 골프존의 식음 서비스 계열사 브랜드인 ‘호시그린’에서 맡는다. 담백한 메뉴를 거품을 뺀 가격으로 제공한다.
클럽하우스 앞 골프텔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1관은 2인실과 4인실, 세미나 거실이 조합된 단체 행사용(14인 숙박 가능) 저택이며, 2관은 2인실 8개를 갖추고 있다.
창밖으로 코스가 보이는 정취가 낭만적인 이 골프텔 테라스에서 밤에 마신 술도 ‘인생 맥주’였다. LED 라이트가 밝게 비추는 2번 홀 그린에서 골퍼들이 ‘나이스 버디~!’를 드문드문 외치며 지나가고, 우리는 취해서 바다와 밤과 인생을 오래 이야기했다.
나는 앞에서, 이 골프장이 변별력보다는 편안함에 중점을 둔 휴양형 코스라고 옹호했지만, 라운드 하면서 몇 개 홀은 약간만 변별력을 더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이 많은 것도 약간은 아쉬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리에 있는 골프장이니 일본인 설계가의 스타일을 벗어나 능력 있는 한국인 코스 디자이너가 재해석하여 리모델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골프코스’로 손꼽게 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돌아오며, 이 골프장은 지금 이대로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을 고쳤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는데 굳이 고쳐서 명소로 만들면 당연히 비싸질 수밖에 없지 않겠나.
명문코스나 명품코스 못지않게, 많은 이에게 행복감을 주는 코스가 더 귀하다.
골프존카운티는 2022년 현재, 17개의 골프장을 국내에 운영하고 있다. 그 운영 시스템과 그들이 제안하는 골프 라이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른 골프장을 다룰 때 찬찬히 살펴 적으려 한다.
골프존이 우리나라 골프에 가져온 혁명적인 변화의 미래, 그리고 이 변화가 디지털 네트워크로 융합·재편되는 시대의 세계 골프에 미칠 파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나는 ‘한국의골프장이야기’를 펴내오면서 이 흐름에 대해 몇 차례 단상을 적은 적 있는데, 다음에 골프존카운티의 다른 골프장 이야기를 쓸 때 좀 더 깊이 있게 톺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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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한국의골프장이야기] 제3권 수록을 위한 소통용 초안입니다.
좀더 상세하게 보완한 뒤 책에 싣고자 합니다.
글로 적힌 생각과 표현들은, 인용 표시된 것 말고는, 지은이의 고유한 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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