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LAND FESTIVAL 2022'
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같은 순간, WONDERLAND FESTIVAL 2022
2년만의 야외 페스티벌이라니! 펜데믹 이후로 상상도 하지 못했던 페스티벌의 소식에 일주일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월30일과 5월1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양일간 ‘WONDERLAND FESTIVAL 2022’이 개최되었다, 싱그러운 봄 향기를 닮은 꿈만 같은 하모니와 대형 오케스트라의 선율,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담아낸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신비한 음악의 세계가 펼쳐지는 꿈같은 순간을 주제로 관객들에게 설렘의 시간을 선물했다.
라인업
김문정
"오케스트라 선율의 생명력과 아티스트와의 아름다운 호흡을 전달하는 국내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
신예찬X최상엽
“눈을 뗄 수 없는 역동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와 청량하면서 따듯한 음색으로 기타 켜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꿈(신예찬 자작곡), 또 다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공원에서
그네(최상엽 자작곡), 봄인지 여름인지, 인생의회전 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박주원
“보는 이들의 넋을 잃게 만드는 신들린 듯한 마술적 연주를 하는
국내유일의 독보적 재즈 기타리스트”
가을날의 회상, 슬픔의 피에스타, 러브 픽션, 라스트 룸바, 캡틴 넘버 7
김주택
“울림 있는 목소리와 섬세한 테크닉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월드 클래스 바리톤 +
팬텀 싱어 미라클라스의 리더”
지금 이 순간, My way, New York New York, 페레데레
정필립X한태인
“깊이 있는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의 목소리가 만나 음악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heaven, 라비앙로즈, can’t take my eyes off you, run away
해나
"떠오르는 샛볕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실력파 뮤지컬 아티스트"
No one else (그레이트 코멧), 난 예술가의 아내라(모차르트), I will always love you(보디가드)
이석훈
“꿀을 머금은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따듯한 음악을 만들어 선물하는 아티스트"
연애의 시작, 왜인지, 여행,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 바보 같아(젠틀맨스의 가이드 1막장), 시벨라(젠틀맨스의 가이드 2막장),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마리앙투아네트), 스텝업(킹키부츠)
선우정아
“개성 넘치는 멜로디 안에서 살아있는 듯 자유롭게 춤을 추는 뮤지션”
뒹굴뒹굴, 터트려, invisible treasure, 고양이, 비 온다
렌
“화려한 무대 매너와 청량미 넘치는 끼로 색다른 음악의 매력을 보여주는 차세대 아티스트”
헤드윅 The Original love, Sugar Daddy, The Angry Inch, Born this way, shallow
규현
“단단한 발성 안에 깃든 달톰한 음색과 애절한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녹이는 선물 같은 아티스트”
사랑했지만(김광석 뮤지컬), 나는 나는, 그 어디에, 새 인생(지킬앤하이드), Can it be(웃는 남자), 광화문에서
라포엠
"섬세한 깊은 울림으로 마음의 소리를 표현하는 성악 어벤져스"
연일 따스했던 주중의 날씨와 달리, 페스티벌 당일 현장의 날씨는 매우 쌀쌀했다. 담요는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맞이했고 쨍쨍한 햇살을 떠올리며 얇은 옷을 입고간 나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잔디밭을 뒤덮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낙관적인 분위기에 합류하여 잠시나마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선우정아님과는 <고양이>라는 노래로 스캣 즉흥 배틀을 하며 호흡했고, 렌의 무대를 휘어잡는 넘치는 끼에 화들짝 놀라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펜데믹 이후 공연장에는 ‘함성 소리 및 떼창 금지’라는 웃픈 수칙이 생겨났다. 방역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대책이었겠지만, 무대 위의 가수나 배우들에게 환호 소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아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함성&떼창 마음껏 가능, 취식 자유롭게 가능”이라는 이번 원더랜드 페스티벌의 공지를 살펴보며, 바야흐로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을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회 곳곳으로 침투했고, 공연예술계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길고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왔다. 공연장과 미술관에서의 거리두기는 필수적이었으며, 필자의 경우 비대면 사회의 지속으로 포스트 펜데믹 시대에는 공연의 영상화가 라이브공연을 위축시킬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추운 날씨에도 응원봉을 흔들며 자리를 지켜주던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다양한 확장성이 가능한 공연 영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부담 없는 접근 방식이 될 것이며, 공연 시장의 발전과 성장에 어떻게든 기여하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지속된 비대면 사회에 대한 피로도가 배우와 관객이 호흡할 수 있는 현장성 있는 라이브 공연을 꿈꾸게 한 것이다.
“여러분, 이게 무슨 일인가요. 야외 페스티벌이라니.”, “이런 분위기가 너무 그리웠어요.” 여유롭고 낙관적인 분위기의 야외 페스티벌이 그리웠던 것은 비단 관객뿐만이 아니었던 듯하다. 아티스트들도 회복된 일상에,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음에 기뻐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모두 까먹으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본 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트인사이트 전문필진 | 박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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