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
어느덧 열두 번째 시간을 맞이한다.
정말이지 오래 기다렸다. 무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 동명의 영화를 재밌게 봤었던 터라 원작 뮤지컬은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했다.
3월의 끝자락. 청량하고 산뜻한 에너지가 가득했던 작품에서 싱그러운 여름을 맛보았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그룹 ‘ABBA’의 아름다운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뮤지컬 <맘마미아!>, 그 심심한 고찰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보러 갔었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음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스웨덴의 혼성 그룹인 ‘아바(ABBA)’ 의 곡이 넘버로 다채롭게 등장한다. 워낙 유명한 그룹이기도 하고 올드팝을 좋아하는 내겐 마지막 순간까지 즐거웠던.
아바 노래 특유의 흥겹지만 서정적인 분위기가 작중 배경과도 잘 어울렸던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제2막을 알리는 특별한 순간과도 같은 ‘결혼식’ 하루 전날,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펼쳐지는 귀여운 소동이 때론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기에, 작중 인물들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I Have a Dream’, ‘Mamma Mia’, ‘Super Trouper’, ‘S.O.S.’ 등 워낙 좋은 넘버들과 장면이 많은데, ‘Our last summer’를 정말 좋아한다. 지난 여름날을 회상하는 아름다운 가사 덕분에 이미지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서정적인 곡이기에.
도나’와 ‘해리’가 과거에 머물러 있던 추억을 함께 떠올리며, 풋풋했던 그 시절 속 ‘우리’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순간을 영원으로 추억할 수 있는 그런 멋들어진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달까.
다소 제약이 있는 무대 공간에서 맑고 해사한 그리스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까닭은 근심과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통통 튀는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이란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사랑과 열정 그리고 낭만이 깃든 오래된 선율에 넘실거리듯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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