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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글이 건네는 큰 위로

삶을 쓰고, 꿈을 나누다

by JamesNote

살다 보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부모님 곁을 떠나 홀로 서야 했던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했던 순간, 그리고 매일같이 이어지는 직장 속 수많은 결정들까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선택의 순간은 점점 더 잦아지고, 그 무게는 한층 더 무겁게 다가온다.

나는 그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다. 옳은 길은 무엇일까, 이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정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고민은 곧 불안과 스트레스로 변했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더듬는 기분이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찾은 것은 책이었다. 책 속에는 나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의 고민, 눈물, 그리고 다시 일어선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이 시간을 지나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글은 내 마음을 다독여주었고,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글로써 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책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었던 구체적인 경험들과 그때의 감정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부딪히며 겪어낸 순간들은 누군가에게는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 대기업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처음에는 불안과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책임감이라는 무게와 그것이 주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책임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나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선물이기도 했다.

때로는 사소한 일에서도 배움이 있었다. 보고서를 쓰는 순간조차 그랬다. 단순히 형식을 갖추는 문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해를 이끌어내는 글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글조차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놀라운 힘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완벽하지 않은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 사회 초년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후배가, 혹은 또 다른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누군가가 내 글 속 한 문장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의 꿈은 화려하지 않다. 다만 내가 겪은 흔들림과 눈물을 솔직히 기록하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작은 지혜를 건네고 싶다. 글이 누군가의 어깨를 조용히 토닥이며 “괜찮아, 너도 잘 해낼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작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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