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도전 속에서 인생을 살고 있다.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 자격증 준비 등 새해 들면서 우리는 수많은 도전과제를 자신에게 과제처럼 부여하고 있다. 나 또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열정 뿜뿜한 사람으로서 매번 여러 과제를 자신에게 부여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의지와 다르게 끝이 항상 좋지 못했다. 처음은 화려하게 시작할지 몰라도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어중간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의지가 충만하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들 중에 하나였고 그동안 모든 일들을 끈기 있게 해내지 못했었다. 그런 내가 이 문제를 접근한 방식과 어떻게 해결하고자 노력했는지 전화영어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작년 나는 영어실력을 향상하고 싶어서 민병철 유폰을 결제하고 매일 10분씩 전화영어를 진행하였다.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으면 외국사람들과 좀 더 딥하게 얘기를 할 수 있고, 내가 다니고 있는 쿠팡은 외국계 기업이라 외국인들하고 같이 근무를 한다. 물론, 통역사가 있기 때문에 회의할 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한계가 존재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은 나에게 우선순위였고 작년 12월부터 비중을 높게 가져가 나의 과제 중 하나였다.
간략하게 민병철 U폰의 전화영어 하는 구성 방식을 설명하자면 단계가 Step 1(교재 예습), Step2(수업내용), Step 3(복습), Step 4(작문)으로 이뤄져 있고 아래 차트처럼 월별 완료율을 볼 수 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 도착하고 난 이후 때인 9시에 수업을 신청하여 진행했었다. 한 달 동안 전화영어를 하고 나서 나의 학습률을 다시 돌이 켜봤을 때 복습은커녕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파다했다. 이후에 조금씩 완료율을 끌어올리려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했지만 한계점이 존재했으며 오히려 나를 자책하면서 스트레스가 되어 조금의 피곤함이 있다면 바로 수업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취소하면 나중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주는데 그 쿠폰이 40개 이상이 되어 있었다.)
처음 시작했던 전화 영어 도전기
무엇이 문제였을까
처음 이 문제를 진단했을 때, 수업 취소가 높은 이유는 시간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했다. 저녁 9시에 신청했던 수업은 야근을 하거나 저녁에 친구와의 약속 또는 회식이 있다면 수업을 취소해야 하는 시간적인 제약이 존재했기 때문에 수업의 참석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그래서 수업을 듣지 못했던 이유는 시간의 문제라고 판단했으며 자기 직전인 저녁 11시 50분으로 잡고 진행을 했다. 이후 한 달간 진행했을 때 전보다 수업의 출석률과 완료율은 일부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 취소율이 존재했고 수업만 듣고 복습과 작문은 다음날 미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완료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특히 Step 4(작문)은 자신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작성하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는 부분이라 완료율을 높이기 어려웠다.
필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다
나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하고 싶은 의욕은 넘치지만 독한 성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을 했지만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특히, 직장에서 퇴근하여 피곤한 상황이거나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본인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경우들이 잦았다. 그래서 전화영어도 취소율이 높은 이유가 회사에서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가 목표에 대한 진척률을 방해하는 문제라고 인지를 하였다. 하지만, 이 문제는 내가 퇴사를 하지 않는 이상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변인이라고 생각을 했고, 생각했던 방안은 상대적인 저항감이 적은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피로감이 덜하고 졸린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서 수업 취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시간을 수업 시작하기 10분 전에 맞춰놓았다.(수업 취소는 10분 전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가끔은 영어 선생님이 나의 기상 알람이었다. 이런 하나의 변화가 수업 취소율을 줄이고 학습률이 개선된 시발점이 되었다.
방법을 바꾸고 진행했던 결과
이렇게 필연적으로 반복된 아침 수업은 나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수업시간(6시 30분) 10분 전인 6시 20분에 눈뜨는 것조차 힘들었다면 이제는 6시 또는 5시 30분에 일어나서 미리 예습을 진행하거나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아침시간의 효율성을 높여갈 수 있게 되었다. (요새는 Brunch를 쓰면서 아침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아침을 부지런하게 보내고 퇴근 이후에는 오히려 나에게 휴식 타임 및 보상 차원에서 시간을 더욱 투자할 수 있었다.
망설이는 순간이 길수록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어떤 선택적 상황에 놓였을 때 나는 수많은 생각과 함께 결정을 보류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그때 그 망설였던 시간들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그때 내가 그렇게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다음에는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꼭 이렇게 행동해야 하지 하면서 똑같이 망설였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흘러간 것 같다.
'5초의 법칙' 저자 멜 로빈슨
아쉬움 속에서 자책만 했던 내가 임팩트있게 크게 다가왔던 하나의 TED 영상이 있었는데 American Tevision host로 활동한 멜 로빈슨이 소개한 '5초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었다. '5초의 법칙'은 결정의 순간에 놓일 때, 마음으로 5초의 카운드다운을 세면서 그 안에 즉시 행동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도서이다. 저자는 처음 우연히 나사에서 우주선을 발사하면서 5,4,3,2,1을 카운팅 하는 걸 보고 이걸 아침에 일어날 때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변화가 힘든 이유는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몸과 정신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뇌는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자기감정에 이끌려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기 때문에 5초 안에 행동을 통해서 저항감을 낮추고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얘기한다.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망설임이 많았던 나에게 그녀의 말은 크게 와 닿게 되었고, 어떤 목표를 세워서 실핼할 때 이런 마음가지의 접근이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거나 전화영어의 학습도를 높일 수 있었던 모멘텀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의지가 부족한 것은 잘못이 아니며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고 내가 앞서 얘기 했던 방식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새로운 방식의 테스트를 통해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해나가는 행동들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인생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