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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C Lab Mar 06. 2020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

2020년 3월 6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민간 기업, 정부, NGO, 개인에 의해 접근성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계에 많은 당사자와 접근성 전문가들이 현재 기술을 접근성 관점에서 진단하고, 개선을 위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하여 저희는 세계의 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 우리 현재를 돌아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여러분과 함께 찾으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라는 콘텐츠를 발행합니다. 특히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접근성을 향한 노력도 소개할 것입니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는 세계 민간 기업들이 기울이는 접근성에 대한 노력과 정부의 정책, NGO의 프로그램을 소개함은 물론 접근성에 대한 여러 오피니언을 요약/소개할 예정입니다. 이 콘텐츠는 격주에 1회 발행됩니다. 

<글로벌 접근성 동향 리포트>가 여러분들의 접근성 개선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WCAG 2.2 작업 초안 공개

한국 시간으로 2월 27일 W3C가 WCAG 2.2 작업 초안(WCAG 2.2 First Public Working Draft)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2.2 버전에서는 하나의 성공 기준(Success Criterion)의 적합성 수준이 변경되었고, 새로운 성공 기준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울러 용어 정의 섹션에 초점과 초점 표시 영역 용어가 새롭게 정의되었습니다. 저희가 작성한 <WCAG 2.2 작업 초안 둘러보기>에서 WCAG 2.2의 새로운 내용을 한글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2. 캐서린 존슨 메모리얼 특별 콘텐츠: 과학과 공학의 접근성

이미지 출처 : 유튜브 <NASA Remembers Hidden Figure Katherine Johnson> 동영상

지난 2020년 2월 24일 NASA의 수학자 캐서린 존슨(Katherine Coleman Goble Johnson)이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의 실제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한 캐서린 존슨은 인류가 달에 가기까지 중요한 기여를 한 수학자였습니다.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에도 그녀의 공헌은 주요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성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NASA의 환경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란 이유로 많은 차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캐서린 존슨을 비롯한 히든 피겨스들의 공헌은 뒤늦게 인정 받았지만, 과학과 공학에서의 다양성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캐서린 존슨의 삶을 추모하며, 저희는 과학과 공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성 보장을 위한 노력을 접근성 관점에서 알아보는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과학과 공학에서의 접근성은 장애 학생들의 직업 선택의 기회를 넓혀 준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실용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과학은 모든 사람이 함께 누려야 할 인류 공통의 자산이라 믿습니다. 과학이 우리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한다면 우리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알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과학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여 우리 삶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유용한 무엇인가를 개발할 수 있을 때 이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과 공학에 다양성과 접근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화 <히든 피겨스> 포스터


콜로라도 볼더 주립대학의 더 나은 책 프로젝트

콜로라도 볼더 주립대학(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에서 장애 청소년을 위한 더 좋은 책 만들기(Build a Better Book)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더 나은 책 프로젝트는 장애 청소년이 과학과 공학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STEM 학습에 필요한 그림을 촉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디오 콘텐츠, 게임 등의 여러 방법을 통해 과학/공학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촉각과 청각 시각을 이용하여 책과 사람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대화형 책입니다. 대화형 책은 시각장애 학생,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 소수 인종의 학생에게 과학과 공학 학습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청소년이 대화형 책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 커터와 3D 프린터, 회로 기판을 이용해 장애 당사자가 직접 스스로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과학과 공학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 도서관, 시각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등이 참여하고, 미국 국립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지원합니다.



자세한 프로젝트 내용은 <Tactile Picture Books Project - Build a Better Book>를 참고하십시오.



시각장애 청소년 과학 센터 소개

전미 시각장애인 연합 NFB(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 산하에 있는 시각장애 청소년 과학센터(National Center for Blind Youth in Science)는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고 싶은 시각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보급하고, 과학 교육에 필요한 자료와 기술 자문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청소년에 대한 직접 교육뿐만 아니라 시각장애 청소년 부모를 위한 진로 교육을 제공합니다. 또한, 시각장애 학생에게 과학과 공학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장 교사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시각장애 청소년 과학 센터는 미국 국립 과학재단,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청소년 과학 센터의 잘 알려진 대표적 프로그램은 NFB EQ(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 Engineering Quotient) 여름캠프 입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1주일 동안 모여 다양한 과학 체험 활동을 합니다. 멘토링 프로그램 등 과학과 공학에 관심있는 청소년을 위해 유용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캠프에서 청소년들은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기 위한 학습방법을 배우고 관련 정보를 교류합니다. 2020년 NFB EQ는 6월 21일부터 6월 27일까지 미네소타 과학 박물관에서 개최됩니다.

이밖에 시각장애인과 STEM을 주제로 시각장애 대학생, 대학원생, 전문가 등이 모여 논의를 하는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합니다. 최근 2월 24일 STEM 폰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Science Lab의 접근성 가이드라인

국내에는 낯선 내용이지만, 미국의 대학은 장애 학생을 위한 실험실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실험실 접근성 가이드라인(Making Science Labs Accessible to Students with Disabilities)이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30개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실험실 접근성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험실 운영 계획 및 평가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포함되는가?

실험실 장비 조달 과정에 접근성이 고려되는가?

장애 관련 편의 제공 요청에 응답하는 절차가 있는가?

주차장, 통로, 건물 입구에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고, 관련 내용이 명확히 표시되는가?

실험실 시설 사이의 이동 경로가 모두 접근 가능한가?

표지판, 레이블이 충분한 대비와 크기로 제공되는가?

실험실 안전 시설에 청각장애, 시각장애, 운동장애 사용자가 고려되어 있는가?

실험실 웹 페이지는 접근성 기준을 만족하는가?

실험실 테이블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가?

실험실 장비를 앉아서 조작할 수 있는가?


실험실 접근성 가이드라인의 전체 체크리스트 내용은 <Checklist for Making Science Labs Accessible to Students with Disabilities>를 참고하십시오.




3. Deque Systems 금융사 디지털 접근성 조사 결과 발표

접근성 전문 기업 Deque Systems가 금융사의 디지털 접근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QA Vector Research가 수행하였으며, 미국,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인도에 소재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금융사 유형에는 은행, 보험사, 자산관리 기업, 핀테크 기업이 포함됩니다. 조사 규모와 방법은 각 금융사의 소프트웨어 책임자 26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금융사의 웹사이트, 모바일 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금융사 중 35%만이 접근성을 우선 순위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며, 25%의 금융사가 디지털 서비스 개발 과정에 접근성 테스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70%의 금융사에 접근성 담당자가 부재합니다. 대부분의 금융사가 접근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는 법률 소송이 있거나 상품 판매 이벤트가 있을 때입니다. 문제는 금융사가 소송 등의 이유로 접근성에 관심을 갖고 접근성 개선 작업을 하려 해도 어떤 단계를 밟아 진행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금융사에게 접근성은 중요합니다. 접근성에 관한 법률 소송이 증가하고 있으며, 접근성이 브랜드 이미지에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urvey: Most Financial Services’ Digital Offerings Are Not Accessible to Persons with Disabilities>를 참고하십시오.


NOTE : 금융사 디지털 접근성 조사 보고서 원문은 Deque Systems에 등록해야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Deque Systems에 보고서 요청 등록을 하면 등록하신 메일 주소로 PDF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됩니다.




4. 오스트레일리아 온라인 은행 Ubank, 접근성 개선을 위한 프레임워크 오픈소스로 공개

오스트레일리아의 온라인 은행 Ubank가 iOS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개선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iOS 개발자는 텍스트 크기 문제, 적절한 폰트, 색상 접근성 오류 등의 문제를 빠르게 찾고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내부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지금은 Ubank Github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미네소타 대학교, 디지털 리소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센터 오픈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가 강의실을 포함하여 캠퍼스 전체에 걸쳐 디지털 리소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센터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 센터는 교직원과 대학 교수에게 접근성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한 디지털 접근성 구현 방법을 구현하고, 학교의 다양한 부서와 협력해 학내 디지털 리소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예정입니다. 이를테면 학내 디지털 시스템이 스크린 리더 사용자, 자막 사용자, 확대 소프트웨어 사용자, 음성 입력 기능 사용자를 고려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내 디지털 리소스 접근성이 향상되면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센터의 또다른 목적은 접근성이 학내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다면 이 센터는 학내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여러 부서의 협업을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미네소타 데일리의 <U to open new center, connecting those with disabilities to digital resources>를 참고하십시오.




6. 영국 정부,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캠페인 시작

영국 정부가 영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캠페인 '모두의 여행입니다(it’s everyone’s journey)'를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물리적으로 대중교통의 접근성 향상을 독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장애가 있는 승객은 다른 비장애 승객의 태도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가진 승객은 더욱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그리하여 영국 정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 승객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 캠페인에 포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Accessibility campaign for public transport launched by UK government>를 참고하십시오.


영국 정부의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캠페인 '모두의 여행입니다(it’s everyone’s journey) '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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