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할수록

by 슬쩍계획형

사람이 없는 가게는

이제 낯설지 않다.


문을 열고,

고르고,

계산하고.


직원이 하던 일은

조금씩 손님의 일이 되었다.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길가에는

무인 자판기가 줄지어 있었고,

가게 앞에는

키오스크가 먼저 서 있었다.


기술은 분명 편리를 만들었다.

적은 비용으로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할 일은 점점 늘어났다.


편리해질수록, 불편해졌다.


누군가 덜어낸 일은

내 손에 남는다.


편리의 반대편에

불편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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