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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반고흐 전시회 등

by 흰나비 Jan 20. 2025

기껏 운동을 하고 와서 나는 왜 매번 초콜릿 무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가.

단 한번도 이긴적이 없다. .


마트별로 초콜릿 무스를 사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세인즈버리의 초콜릿 무스가 가장 맛있었다.

하필 헬스장 맞은편에 위치한 세인즈버리.. 그 후로 참새 방앗간이 되어서 나를 유혹한다.


내셔널갤러리에서 반고흐 전시회가 열려서 다녀왔다.

"엄마 너무 기대돼! 해바라기 작품도 보고 싶어"

라고 말하는 아이 앞에서 표를 안 살 부모는 없을 것이다.

진작에 가려고 했으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전시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표도 거의 매진이어서 토요일 저녁표를 부랴부랴 사서 다녀왔다.

반면, 아직 그림에 관심이 없는 둘째는 가기 싫다고 입이 삐죽 나왔기 때문에 맥도널드에서 핫초콜릿으로 불만을 달래주고 갤러리에 들어갔다.

아이 둘이 취향이 다르다 보니 둘을 함께 만족시키는 활동을 찾는 게 쉽지가 않다.   

나도 애플파이- 신랑이랑 반을 쪼개어 먹었다

사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설명은 훌륭하신 분들께 미루고.

다른 걸 떠나서 이 그림 Starry night.

이 그림만 보고 또 보고 옆 방에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보고 그랬다. 많은 반 고흐의 그림이 그렇듯 실제로 보면 물감에도 펄을 넣은 것인지 반짝반짝거려서 아름다웠다.


두껍게 칠해서 꽃이 튀어나온 것처럼 질감이 처리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아 온 이 작품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었다.

해바라기 그림을 찾고 만족한 첫째.


우리의 작고 소소한 전통은 전시회를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엽서를 하나씩 사는 것이다.

사서 아이방에 붙여주고 있다.  

첫째가 어느덧 커서 함께 그림을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어서 행복했다.

늦은 시간이라 피곤해 보여서 조금씩 스킵하면서 보려고 했는데, 첫째가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며 하나하나 다 보자고 했다.

도치맘이라 아이의 마음이 기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간들을 어린 너희들이 얼마나 기억해 줄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오래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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