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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나이퍼두 Feb 08. 2021

하루에도 몇 번은 무너진다

어느 하루가

나는 초보 사장이다. 

초보가 사업을 해보니 늘 불안하다. 어제도 불안했고 오늘도 불안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날도 있는데,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무너지는 날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름의 방법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버티는 상황이었다. 이제 몇 개월이 되다 보니 작은 일은 잘 넘기는 근육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큰 거 한방이 왔다. 그리고 내 마음이 무너졌다.


괜찮다. 생각하니 고객에게 난 약속을 못 지킨 사람 같고, 뻔뻔하게 하면 되지 생각하니 이건 내가 아닌 것 같다. 뭐든 정답은 없을 것 같고, 어느 하나 선택 잘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별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약한 사람이 나였다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게 나였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숙제면 틀리든 말던 그냥 풀면 되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한 다이어리에 오타가 있다. 인쇄도 흐리게 나왔다. 이건 제조사에서 인쇄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팔았다.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짜증이 있음에도 재고가 워낙 많다 보니 그냥 팔았다. 어느 정도 재고를 소진하고 일정량을 무리해서 새롭게 생산을 했다. 


오타를 고치고 인쇄를 선명하게 하여 새롭게 생산을 했다. 이번 주 곧 나올 물건을 오늘 미리 몇 개 받았는데, 오타가 그대로다. 제조사에서 미친 실수를 했다. 시간은 없다. 다시 어떻게 하면 해결될 것인가?


참 어렵다. 원래 돈 버는 게 어렵다. 

누구도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이건 다 내 책임인데, 아 속상하다. 짜증 난다. 멍하니 멍하게 모니터만 보다가 글을 적는다. 돈 벌기 참 어렵구나.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어렵다. 이걸 어떻게든 잘 해결하고 수 많은 일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스스로 조금 성장했으면 좋겠다. 무언가 모르겠으나, 나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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