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 탈레브는 사상가다. 그는 레바논 태생의 미국 경영학자, 통계학자, 위기분석가이다. 2007년 그의 저서 <블랙 스완>에서 '검은 백조 이론'을 처음 제시하여 미국 경제 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0년 후반 옵션 트레이딩에서부터다. 그는 유로 달러 선물에 베팅했었는데, 나심이 구매한 상품은 금리가 변동이 없을 때 작게 잃고, 금리가 크게 변할 때 크게 버는 상품이었다.
1987년 10월 19일, 그는 이 선물에서만 약 3천 5백만 달러의 수익을 낸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세웠던 최고 기록이었다. 나심은 이 때를 회상하며 그때의 비결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후 나심은 5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것도 잠깐의 행운보다 못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1].
2003년 탈레브는 정부 후원 기관인 패니메이가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다수 기관은 패니메이가 모기지 시장 리스크 관리에 높은 신뢰를 받는 기관이기에 그럴리 없다고 판단했지만, 탈레브는 패니메이가 딸꾹질 한 번에도 폭발할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위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고, 패니메이는 실제로 붕괴했다. 이것은 미국 납세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
나심탈레브는 행동 주의 옵션 트레이딩의 선구자다. 그는 투자가들이 극단적인 시장 변동에 대비해 보험에 드는, 테일 리스크 헷징의 선구자다.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배당을 거는 것은 "극단의 땅(Extremistan)"이 아니라 "평범의 땅(Mediocristan)"의 붕괴에 거는 방식이라 말한다.
그는 세상에 꽤 많은 분포가 정규 분포가 아님에도 많은 통계학자들이 정규 분포 모델을 남발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아무나 1,000 명을 골라 보자. 여기서 두 명을 뽑았을 때, 두 사람의 키의 합이 3m 라면, 두 사람의 키는 각각 1.5m, 1.5m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이는 사람의 키가 정규 분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의로 뽑은 두 사람 자산의 합이 200억일 때는 어떨까? 이때는 두 사람의 자산이 각각 100억, 100억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두 재산이 매우 불평등하게 분포가 되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199억 5천 만원과 5천 만원 정도로) 탈레브는 (금융 시장을 포함한) 인간이 모델링 한 상아탑에서 부적절한 분포를 찾고 극단적인 일에 베팅한다.
탈레브는 그의 책 안티프래질(Antifragile)과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을 출간하고 구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5][6].
이 모임은 김대영 님께서 나심 탈레브의 RWRI(Real World Risk Institute) 워크샵을 듣고 온 다음 공유하는 자리였다[7]. 모임은 김창준 님께서 열어주셨고 키키 님께서 역삼 트리하우스 그린 라운지를 대관해주셨다[8]. 위에서 설명한 분들을 포함하여 약 12명의 참가자가 워크샵 내용을 공유받고 의견과 지식을 나눴다.
우리는 트렐로에 궁금한 내용을 적었다. 대영 님은 우리가 적은 카드 하나 하나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대영 님은 나심 탈레브의 사상이 기존의 것들과 어떻게 다른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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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브는 기존 교과서나 학교에서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정규 과정'의 위험을 설파합니다. 그는 전문가의 전문성에 의문을 던집니다. 전문가들은 흔히 말을 던지고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소위 금융 분석가라는 사람들은 매일 밤 위엄있는 인트로를 한 언론사에 화려하게 등장하여 아무 책임이 없는 말을 뱉고 사라집니다. 그 방송을 들은 투자자들은 그 사람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할지/말지를 결정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돈을 잃어도 전문가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송에 나왔던 전문가라며 공짜 명성에 편승하죠.
탈레브는 그런 사람들은 몹시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탈레브에 의하면 그들은 책임감 없이 명성에 편승하여 가짜 정보를 확장 반복시키는 사람들입니다(bullshiter). 대중들이 이와 같은 전문성의 함정에 속지 않으려면 자신들이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수 없이 많은 시행 착오(trials and errors)를 겪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시행 착오의 비용이 크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력 말고, 권위 말고. 실제 경험과 메타 행동을 학습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해요.
아, 여기서 주의할 점은 탈레브는 레바논 출신의 사상가에요. 그는 부유하고 유복했지만,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전쟁을 했고, 그는 그 중심에서 있었기 때문에 위험과 의심에 익숙한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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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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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브는 증명에 굉장히 강했어요. 무슨 이론을 설명하다가도, <야, 이거 한 번 볼래? 내 말이 진짠지 보여줄게.>라면서 메스메티카(계산과학, 공학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켜서 데이터를 직접 보여줬어요. 이 과정은 수시로 발생해서, 워크샵이 끝나는 5일 내내 계속됐어요.
간단한 시연이 아니라 깊은 시연(in-depth demonstration)을 아무렇지 않게 시도하는 면에서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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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번역의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원관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저서 <안티프래질>의 한글 서문을 읽어야 한다[9].
세상에는 충격으로부터 혜텍을 보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가변성, 무작위성, 무질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번창하고 성장하며, 모험과 리스크,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는 의미인 프래질에 정확하게 반되가 되는 단어는 없다. 이제부터 이런 단어를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고 부르자.
안티프래질은 회복력 혹은 강건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회복력이 있는 물체는 충격에 저항하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반면, 안티프래질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이런 특징은 진화, 문화, 사상, 혁명, 정치 시스템, 기술 혁신, 문화적이거나 경제적인 성공, 기업의 생존, 훌륭한 조리법, 도시의 성장, 법률 시스템, 적도 지방의 삼림, 박테리아의 저항, 심지어 지구상에서 인간의 존재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모든 것들의 배후에 있다. 그리고 안티프래질은 인간의 몸처럼 살아 있는 유기체와 책상 위의 스테이플러처럼 생명이 없는 물리적 대상간의 경계를 정해 준다.
안티프래질은 무작위성과 불확실성을 좋아한다. 이는 일정 정도의 오차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안티프래질은 우리에게 미지의 것을 다루도록 해 주고 무엇인가를 이해하지 않고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매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다.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안티프래질 덕분에 우리는 생각보다 실행을 통해서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매우 똑똑하고 프래질하기보다 차라리 우둔하고 안티프래질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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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은 프래질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해준다. 질병을 없애지 않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없듯이, 또는 손실을 먼저 줄이지 않고서 부를 증진시킬 수 없듯이, 프래질을 줄이지 않고서 안티프래질해질 수 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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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해롭게 하는 사건의 발생을 예측하는 것보다 그것이 프래질한지 아닌지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 프래질은 측정할 수 있지만 리스크는 측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카지노 밖 혹은 자신을 리스크 전문가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리스크는 측정할 수가 없다. 이런 사실은 내가 블랙 스완이라고 불렀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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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프래질을 줄이거나 안티프래질을 활용해 프래질에서 안티프래질로 가기 위한 원칙을 제안한다. 그리고 간단한 비대칭성 테스트를 통해서 안티프래질과 프래질을 탐지할 수 있다. 무작이적인 사건이나 충격에서 손실보다 이익이 더 크면 안티프래질하고, 그 반대는 프래질한 것이다.
대영 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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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리스크 관리란 리스크의 요소를 나열하고 대비하는 방법이예요. 그러나 탈레브는 그렇게 관리를 하고 누수를 막아도 터지는 것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해요. 그는 돋보기를 들고 터질 구멍을 찾는 대신 차라리 대상을 잘 관찰하여 이득을 얻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자고 주장합니다. 몇 번 찔러봄(trials and errors)으로써, 프래질한 것과 안티프래질 한 것의 속성을 파악하고 최대한 이득을 보자는 것 이지요.
탈레브는 하한이 있으면서 상한이 뚫려있는 모델을 선호하고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재미있게도 부동산이 굉장히 좋은 수익 모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거래 금액의 하한이 존재하고, 작게 진동하면서, 땅 값이 오를 땐 천장이 없는 것처럼 치솟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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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이 말했다.
"그럼 안티프래질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나요?"
대영 님은 잠시 손가락을 까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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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역성과 비가역성, 그리고 가속도를 보면 돼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학습할 때 내가 원하는 변수 외의 변수를 고정하고, 계산을 마친 다음 다른 변수의 변화를 차례대로 관찰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변수를 잡고 변인을 집어넣으면 그 변인 때문에 다른 고정(인줄 알았던) 파라메터도 함께 변해요. 탈레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계산이 리스크를 작아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요.
그의 책, <안티프래질>에 보면 안티프래질을 찾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쉽게 설명해서 내가 10의 인풋(input)을 넣고 10의 아웃풋(output)을 발견했고, 다음 번에 20의 인풋을 넣었을 때 40의 아웃풋이 나온다면 가속도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를 더 세세하게 보면 안티프래질한 공간(field)임을 발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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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브는 리스크를 (책임)지지 않는 직업은 사기라고 말한다. 이것은 기존 다수의 사상과는 반대되는 얘기다. 우리는 학교에서 이렇게들 배운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만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좋다. 제3자의 판단이 우리에게 어떤 효용인가, 그들은 당신의 의견을 등에 업고 명성을 얻어간다. 당신이 손해를 보면 그들은 차갑게 등을 돌린다. 당신이 이득을 보면, 그들은 큰 명성을 얻는다. 탈레브는 전문가들이란 개인적으로 위험을 부담하는(Skin in the game) 사람이라고 말한다.
창준 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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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야길 수 있는데, 전문가를 판별(Professional Judgement)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것은 분야와 관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하나는 컨시스턴시(Consistency)고, 다른 하나는 베리언스(Variance)예요.
컨시스턴시란 이론적 내용이나 사례에 대하여 정확하게 같은 내용을 대답할 수 있어야 해요. 전문가라면 당연히 이론에 대한 컨시스턴시가 높은 상태겠죠.
베리언스란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같은 거예요. 가령, 훌륭한 상담가는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모두를 핸들링할 수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상담가들은 특정 상황에서만 기계적으로 상담이 가능하죠. 이 두 가지 기준을 들고 자신과 해당 분야 각각 적용해 볼 필요가 있어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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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전문성을 확보해야 할까. 우선 전문성이 존재하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컨시스턴트하다.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신나서 줄줄줄 읊어대지만 실은 그 이론이 내담자에게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딱딱한 이론가들은 권위를 얻기는 쉽지만 '위험을 부담할 만큼' 실력은 없기 때문에 자꾸만 안전한 울타리 뒤에 숨는다. 탈레브는 이렇게 숨어 있는 사기꾼들의 목덜미를 잡아 바깥에 내던지는 사람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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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브는 기본적으로 기존 이론의 파괴, 또는 불신을 주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자리가 아쉬운 점은 우리가 탈레브의 의견을 심히 의심하거나 그렇게 하려는 시도가 없어요.
한 번 데빌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 해 볼까요? 만약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안티프래질 하다고 해 볼게요. 그런데, 재수가 좋게도 안티프래질한 세상이 평탄해요. 예를 들어, 우리는 대도심화가 이슈니까, 나는 잘 태어났어요. 나는 중산층 집안이고, 학교가 가르치는대로 착착착 학습하고, 명문대에 진학해서 잘 살다가 늙어 죽었어요. 이렇게 살다가 죽는 사람이 안티프래질 전략을 선택하게 되면 계속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대평화의 시대가 깨지긴 할 테지만, 이 사람의 생애는 안전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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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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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탈렙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안티프래질한 공간은 아주 위험해요. 대도시화는 아주 좋지만 의도치 않은 변수 한 방에 전체 분포가 흔들리고 위기를 맞을 수 있어요. 이상한 변수 하나에 기존 함수나 이론이 먹통이 되어버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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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놓쳐 말을 못 했지만, 나는 전염병(epidemic)으로 황폐화 된 바나나 농장을 상상했다[12].
자녀 교육에도 탈레브의 말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탈레브는 주체가 아닌 다른 이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을 경계해요. 싸커 맘(soccer mom)이나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 같은 사람들 말이죠[11]. 그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리스크는 개인이 감당해야 하고, 그 리스크를 감당하는 개인은 극복을 통해 세상에 유연해질 수 있어요. 보호를 받으며 빨리 성장한 아이와 역경을 겪으며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 어떤 아이가 더 안티프래질할까.
창준 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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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만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한 연구자가 유명한 예술가들을 모두 조사해서 그 사람의 생애 동안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나 조사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예술가들은 대략 두 가지 계층으로 나뉘는 것을 파악했대요.
하나의 그룹은 시대가 좋고 개념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번 케이스였어요. 이들은 천재성과 운을 타고나서 한 번에 가격이 쭉 오르고 천천히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대요. 이들은 대게 어린 나이에 성공하고, 예전 성공을 뜯어먹으며 사는 거죠(conceptual).
다른 하나의 그룹은 천천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작업 가격이 올라요. 이들은 대게 늦은 나이에 예술계에 입문한 사람들로, 천천히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요.
이 두 가지 그룹 중 후자는 생애 중에 돈을 많이 벌지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후자가 더 안정적인 모델이며 오래 살 수록 유리하죠. 예술계는 무엇보다 천재성이 중시되는 직업 영역 같지만, 실은 산책가(experimental) 같은 마인드셋도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 충분히 적합한 태도라는 증거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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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느새 우리가 약속했던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나 있었다. 우리는 자리를 정리했다. 나심 탈레브의 몇 달, 대영 님의 5일,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옮겨 적는이의 체험 2시간 30분은 탈레브의 원관념이 훼손되기까지 충분히 열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탈레브는 '미친 수준의 극단성'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 탈레브는 그의 저서 다이나믹 헷징(Dynamic Hedging)에서 투자가가 투자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고 극단적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면 이 투자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틀림없이 알고 있다고 말한다. 리스키(risky)한 행동의 근거란 '무엇이 안정적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다. 처음부터 극단적 상황에 자신을 내모는 것은 극단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멍청한 바보 짓이다.
그의 사상으로부터 나온 행동이 리스크 관리와 베팅이라고 해서 '공을 쫓는 강아지'처럼 고 위험 전략을 추구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심 탈레브와 직접 관련된 이론은 아닐 지라도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비유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기법들이 더 있다. (아는 동물 다 나온다)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주인이 매일 먹이를 가져다준다. 먹이를 줄 때마다 '친구'인 인간이라는 종이 순전히 '나를 위해서' 먹이를 가져다주는 것이 삶의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예기치 않은 일이 칠면조에게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강요받는다.
칠면조는 어제까지의 사건들에서 내일 있을 사건을 알아낼 수 있는가? 아마도 상당히 많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을 테지만, 아무튼 그것은 칠면조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적다. 그리고 이 '적은' 것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2].
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인 경고로 인해 사회가 인지하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뜻한다.
코뿔소는 덩치가 커서 달려오면 땅이 흔들릴 정도다. 우리는 코뿔소와 부딪히면 위험하다는 것도 안다. 이렇게예상할 수 있으며, 사고가 나면 파급력도 크지만 무시하다가 통제 불능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회색 코뿔소’라고 한다. 이 용어는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한 뒤 알려졌다.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는 중국의 회색 코뿔소로 그림자 금융과 부동산 거품, 국유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 지방정부 부채,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꼽았다. 우리는 중국의 위기가 언젠가 올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언제 어떻게 올지도 모르고, 오고는 있는데 어떻게 대비할지 모르고 있다[3].
평범한 방이 있다. 그 방에 코끼리가 들어왔다고 치자. 황당함을 넘어서 현실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겠는가.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말이 있다. 명확하게 문제라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 현상을 비유한 표현이다. 보스가 문제 제기를 싫어하거나, 정치적 위험을 초래할까 봐, 힘을 가진 이들이 손해를 볼까 봐, 반대하지만 그냥 대세라서…. 이유야 어찌 됐든 코끼리가 떡하니 방 안에 버티고 있는데도 오랫동안 존재를 무시하거나 애써 외면하다 보면 정말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난 돌이 정 맞을까 봐’ 입 다물고 있는 거다[4].
[1] https://kofbs.com/blog/나심-탈레브-천재-수학자이자-투자자인-사나이-69
[2] https://namu.wiki/w/흑조%20이론
[3] https://mnews.joins.com/article/21947807#home, Special Thanks to 웅룡(coolspeed) 님.
[4]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90915
[5] https://youtu.be/S3REdLZ8Xis
[6] https://youtu.be/uv6KLbkvua8
[7] http://realworldrisk.com/
[8] https://www.treehouse.place
[9] https://redtea.kr/pb/pb.php?id=recommended&no=774
[10] http://egloos.zum.com/agile/v/5166038
[11] http://www.newshankuk.com/news/content.asp?news_idx=2010110122321447515
[12] http://www.gqkorea.co.kr/2019/03/19/%eb%b0%94%eb%82%98%eb%82%98%eb%8a%94-%eb%a9%b8%ec%a2%85%ed%95%a0%ea%b9%8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