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야만 잡히는 것

by 허이든

놓아야만 잡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것들은

손을 세게 쥘수록

더욱 서둘러 빠져나가고

기어코 흘러내린다

그러나 손을 펴면

햇볕에 바래어 익은 모래도

시원한 물 한 모금도

나도 모르게

손안에 담겨 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너를 담을 나를 그리며

잡았던 미련을 마지못해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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