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안녕......
살다 보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도래하기 마련이다.
어떤 결정도 그게 얼마나 사소하더라도 나에겐 쉬운 적이 없었다.
(스누피 제외. 그건 늘 번개의 속도로 결정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이번의 결정은 조금 더 무거웠으니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너무 필요하고 절실한 것이란 결정이 났기에 그렇게 하기로 한다.
한동안 이 주간 업데이트를 쉬기로 했다.
왜냐고 물으실 분도 없을 테지만 내가 아무튼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게 이어지는 그림 그리기에 대해서의문의 마음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연히.....즐거운 건 변함없으나 우선 이렇게 글을 덧붙여 그걸 발표한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나의 그림 그리기 패턴을 바꿔보고 싶다는 어떻게 보면 문득 생겨버린 그림 그리는 자의식이 이런 결심에 한몫했으니까 좋게 생각하면 발전이라 볼 수 있으므로 나는 이 변화가 기쁘다.
넘 아쉬워하지(그럴 분이 계실지는 의문이지만)는 말아주시길. 안 돌아오겠다는 게 아니니까.
시간을 두고 생각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이니.
어쨌든 그간 그린 그림을 소개하겠다.
#334 Nori XVI
조카의 발이 넘나 귀여워서 그려봤다.
아빠 무릎에 앉아 저렇게 힘을 빡 주고 있다니.....
:)
언젠가 지금 보다는 서너 배 커지겠지......난 그렇게 조금씩 커지는 녀석의 발을 쭉 보진 못할 것이다.
어느 정도 크고 나면 양말을 신고 다니고 할 테니.....학교 다니고 그러면 볼 일도 줄 테고.
아무튼 넘나 귀여웠던 발.
#335 Under the Wheel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제목도 확인 안 하고 표지가 예뻐서 데리고 왔다.
알고 보니 초반본의 표지를 복원한 거라고.
되게 복잡해 보여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가....그냥 뭐 또 못할 건 뭐냐 이러면서 도전해봤는데 비교적 비슷하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
예쁜 표지를 그림으로 그렸으니 이제 책은 안 읽어도 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6 Youngmi
국민을 지나 세계로 뻗어 나간 그 이름 영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보며 완저 쫄깃했던 그 감동의 여운이 너무 길어 잠못이룬 김에 그려봤다.
다시금 인물 그리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절감.
다행이도 사람들이 닮았다고 이야기해줘서......좌절은 안 함.
고마웠어요,
4년 뒤에도 잘 부탁해요.
#337 1st MEMORY
사람들이 늘 묻는다.
너의 스누피 사랑은 대체 왜 어떻게 시작된 거냐고.
거기에 대한 답이다.
내 스누피 컬렉션 1호.
실물은 빛이 바랬지만 내 기억 속의 저 물건은 그림의 색깔들처럼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걸 형상화해서 그려봤음.
#338 Mon Cafe Gregory
취재 겸 수없이 거절당한 내 마음을 위로하고자 찾아간 곳.
너무 좋았다.
옆 자리에 앉은 발랄한 여대생들의 대화가 얼마나 웃겼는지 모른다.
결국 시대가 변하고 또 변해도 갓 20이 된 청춘들의 똑같구나.....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생각에 왠지 안심이 됐던 시간.
접시 그림이 예뻐서 따라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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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번호를 매기지는 않겠지만 나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인스타그램(@snoopyholic)에는 계속 그린 것들을 올리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찾아와주시길.
언제 다시 어떤 형식으로 연재를 이어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은 연재로부터는 휴식을 가지려 한다.
그동안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한동안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