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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발리 - 숙소 체크인

by 장만보

올해의 가족 여행지를 발리로 결정해놓고 6개월 동안 다양한 걱정을 했다. 몇 년 전처럼 화산이 폭발해서 공항에 묶이게 되지는 않을까, 베드 버그에 물리지는 않을까, 화폐 단위가 큰데 환전 사기를 당하지는 않을까...


크고 작은 걱정을 뒤로하고 우리 가족은 어느새 발리에 와 있다.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듣고 나 혼자 걱정을 키웠던 것이 무색하게 현지는 평온하고 사람들은 친절하다.


지나고 나면 잊어버릴 기억을 붙잡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기록을 남기고 있다.




공항 수속도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었지만 과도기에 겪는 자잘한 불편함이 있다. 모바일 탑승권이 읽히지 않아서, 태그가 출력 중에 구겨져서, 짐에 붙인 바코드가 인식이 잘 안돼서 번번이 직원을 불러 도움을 받아야 했다.


인천 공항 자동 수하물 위탁


대한항공 인천-발리 간 직항임에도 중국인 승객이 엄청나게 많다. 중간에 낀 몇몇 한국인들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일행인 듯 보였다. 그런데 이 사람들 뭐가 답답한가 이륙 중에 자꾸 자리에서 일어난다.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런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목소리가 크고 재채기를 요란하게 하는 것은 그에 비하면 참을만했다. 정신적으로는 피곤했지만 그래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큰 탈 없이 발리에 도착했다.


비수기라서인지 입국 심사장은 붐비지 않았다. 수속도 간단해서 입국장에서 나오는 데에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피켓을 들고 서있는 사람들 가운데 주황색 옷을 입은 클룩 기사들이 눈에 띈다. 사전에 예약한 픽업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덴파사르 공항 입국 심사장 / 클룩(Klook) 차량 이동 서비스


길이 막히지 않아 단 1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꾸따 해변 앞의 빌라형 리조트로, 깔끔한 시설을 갖춘 신식 호텔은 아니지만 아늑하고 현지 느낌이 물씬 났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서둘러 잠자리에 든다.


꾸따 숙소 Kuta Puri Bungalow and Spa


늘 그렇듯 이번에도 우리의 여행 목표는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여행을 마치는 것이다. 가족 간의 소소한 다툼은 여행에서 피할 수 없다는 것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일정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목표한 바를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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