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다. 미카는 셔틀에서 진짜 지구의 모습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의외로 덤덤한 해루와 은지는 울고 있는 미카를 달래고 있었다.
시리우스에 도착한 일행은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코너씨와 봉봉은 친구의 행방을 찾기로 했고, 미카와 해루 그리고 은지는 시리우스 우주 경찰들의 뒤를 캐기로 했다.
봉봉의 친구를 찾기 위해 시리우스 정보국에서 일하는 코너씨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뚱뚱한 사내가 코너씨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했다.
“여어, 코너!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친구!”
“나야 뭐, 그래, 누굴 찾는다고?”
정보국의 정보망에 접속해 봉봉의 친구를 찾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는 시리우스 우주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교도소에 감금된 것으로 나왔다.
은지는 에크하르트 신분증을 보여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주 경찰의 빌딩은 50층 정도의 초고층 건물이었고, 로비는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드넓었다.
해루와 미카는 은지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은지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19층 버튼을 눌렀다. 해루는 은지에게
“19층? 이왕이면 꼭대기로 가지”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19층까지야. 더 이상은 나도 못 올라가.”
“아, 진짜?”
19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수십 명의 우주 경찰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들 누군가와 통신하는 모습을 보니 여긴 통신 센터인 모양이다.
은지가 가운데쯤에 있는 컴퓨터로 다가가 품속에서 꺼낸 카드를 대자 화면이 켜졌고 우주 경찰 정보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은지는 해루와 미카에게 다가가더니 작게 속삭였다.
“내가 이 카드에 접속 권한을 부여하고 시간을 끌 테니 50층에 얼른 갔다 와! 10분 정도는 괜찮을 거야.”
은지는 알 수 없는 화면에 알 수 없는 명령어를 입력했다. 어딘가를 해킹하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 보안 카드에 최고 권한을 부여하여 두 남자에게 건넸다. 해루와 미카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자 건물 전체가 정전되었다. 두 남자는 비상 전력으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0층으로 올라갔다.
50층 문이 열리자 난데없이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왔다. 여긴 사무실이 아니라 어떤 저택의 복도처럼 보였다. 정전이었지만 이 복도는 고풍스러운 가스등이 줄지어 있어 환했다. 해루와 미카는 기나긴 복도를 달렸다. 복도 맨 끝 오른쪽에 붙어 있는 화려한 문. 그 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두 남자는 조심스럽게 귀를 대고 그 목소리를 엿들었다.
“귀찮게 됐습니다. 슬리피 그놈이 또 일을 망쳤습니다.”
“바보 같은 에크하르트 놈들은?”
“전멸한 것 같습니다.”
“젠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어떻게든 그놈을 잡아!”
“그분께서는?”
“그분 귀에 들어갔다간 우리 둘 다 목이 날아갈 판이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