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받는 법(3)

개성적이며 보편적인 글

by 뮤즈노트
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 받는 법 세번째 시간입니다. 첫번째 글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되겠죠?


카페 이론은 글쓰기에도 적용된다


독립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고집이 셉니다. 프랜차이즈 대신 자신의 커피가게를 직접 차렸다는 건 자신이 생각하는 카페의 분위기, 맛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단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카페 중에는 작은 가게임에도 초대박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수선한 분위기, 주인 취향의 맛을 밀어붙인 끝에 실패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나만의 철학이 있다는 건 개성적이란 뜻입니다. 카페 인테리어, 커피의 맛, 서비스 역시 개성적이고 독특하면 좋습니다. 그것을 취향이라고 합니다. 철학자 칸트 역시 아름다움은 taste, 즉 취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보편적인 개성이어야 합니다. 칸트 역시 취향은 나만 좋아선 안되고, 누구나 좋아할 것이라 여겨져야 한다는 보편성을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여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성과 보편성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기 때문이죠. 손님이 외면하는 가게는 바로 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사장님의 취향으로만 기울어 있을 때입니다. 손님이 와서 '이건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면 좋겠지만 안 오면 그만인 카페에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글에는 개성도 있고 감동 포인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매력이 있는 글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출간 제안 이후에는 담당 편집자님이 '이건 이렇게 고치고, 글의 방향은 이렇게 수정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하지만 지금은 제안을 받기 전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기획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보편성과 개성을 획득할 수 있을까요?


좋은 글에는 대중적 장치가 숨어있다


<아비정전>,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으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평단의 평가 역시 뛰어난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예술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죠. 마찬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최근 자주 거론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작품의 특징은 예술 영화에 사용되는 핸드헬드 기법, 남미의 환상 문학을 연상케 하는 개성 넘치는 플롯을 사용합니다. 동시에 사랑과 이별, 음악이라는 대중적인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베스트셀러이면서도 높은 예술적 평가를 받는 작품은 대중적 장치를 하나 이상씩은 반드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커피 가게 사장이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맛(작가가 추구하는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카페 분위기는 트렌디한 인테리어(대중적 형식)가 유리합니다. 즉 보편적이며 대중성을 획득할 장치를 의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앞선 글에서 말한 정보와 내용의 조화라는 샌드위치론과 마찬가지로, 카페 이론은 개성과 보편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구성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세 가지 방법


글의 주제와 내용은 작가의 개성적 관점이 드러나야 하기에 포기할 수 없다면, 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성은 커피숍의 간판이자 언뜻 보이는 카페의 인테리어와 분위기입니다. '내 카페는 일단 맛을 한 번 보면 단골이 될 거야'라고 커피 맛에 자신감이 있다 하더라도 손님들은 매장 간판과 유리창 너머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를 보고 가게를 들어갈지 결정합니다.


따라서 출간 제안받는 것을 고려하는 작가라면 다음과 같은 구성 방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1. 출간이 가능한 이야기 사이즈로 키우기
2. 기획 콘셉트가 선명한 목차 만들기
3. 내 글의 독자가 되어서 제목 짓기


다음 편에서는 위의 세 가지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브런치에 많은 글을 올리면서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던 글의 특징에 대해 나름의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주로 기획 콘셉트가 선명한 글들이 출판사의 연락을 받곤 했습니다. 기획은 일종의 아이디어 만들기이자 생각법에서 나옵니다. 학생 시절,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글로 쓰라고 배웠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늘 아쉬웠습니다. 많이 쓰고 읽고 생각하라는 말 대신 그 원리와 근거를 찾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간의 질문에 대한 탐구 결과입니다.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고법은 물론 논리적인 설득법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소크라테스의 생각법은 물론 주장, 비판, 변증법, 논리, 사고실험, 스토리텔링, 연역과 귀납 등 소통과 설득에 필요한 천재 철학자들의 방법론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하기 글쓰기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철학자의말하기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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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했던 책인데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동안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시고 회사에서 공유하고 싶다고 요청하셨던 인문학 수필을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입사를 앞두고 떨리는 분에게는 취업 준비의 마음가짐과 좋은 회사는 어떤 곳인지 알려드립니다.

출퇴근의 권태로움에 휩싸인 분들께는 잘 노는 법을,

일이 고통스러운 분들에겐 먹을수록 좋은 천연 진통제 복용법을 들려드립니다.

문학, 철학, 영화 등을 아우르는 '인생 천재'들의 세상살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가득 담은 이 책은, 오늘 하루를 꿋꿋이 살아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6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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