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이제서야..

by Seolwon Snow

당신, 때때로

겨울, 산등성이 헐벗은 나무 능선에

지친 눈길이 머무셨나요.

여윈 등뼈 같은 그 앙상함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가을, 높은 하늘 떠가는 흰 구름에

허무한 마음을 얹으셨나요.

젊은 꿈같은 그 자유로움을 아마도

놓을 수가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여름, 깊은 계곡 차가운 물줄기에

뜨거운 눈물을 묻으셨나요.

미친바람 같은 그 분노를 도무지

삭일 곳이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봄날, 여린 잎새 가녀린 꽃망울에

한줄기 소망을 피우셨겠죠.

잊힌 약속 같은 그 믿음을 영원히

아픈 심장에 묻고 가셨나요.


이제야 때때로

당신의 외로움을 함께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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