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때로
겨울, 산등성이 헐벗은 나무 능선에
지친 눈길이 머무셨나요.
여윈 등뼈 같은 그 앙상함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가을, 높은 하늘 떠가는 흰 구름에
허무한 마음을 얹으셨나요.
젊은 꿈같은 그 자유로움을 아마도
놓을 수가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여름, 깊은 계곡 차가운 물줄기에
뜨거운 눈물을 묻으셨나요.
미친바람 같은 그 분노를 도무지
삭일 곳이 없었겠지요.
당신, 때때로
봄날, 여린 잎새 가녀린 꽃망울에
한줄기 소망을 피우셨겠죠.
잊힌 약속 같은 그 믿음을 영원히
아픈 심장에 묻고 가셨나요.
이제야 때때로
당신의 외로움을 함께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