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Seolwon Snow

지루하다, 태양을 볼 수 없는 시간

길어진다.


징그럽다, 온몸으로 곰팡이가 퍼져나가는

근지럽다.


이상하다, 쿡쿡 쑤셔오는 목과 어깨와 허리

무겁다.


싫다, 어둡고 축축한 죽음의 무게

짓누른다.


그립다, 바삭한 쿠키처럼 향기로왔던 날들

물든다.


정겹다, 비 그치고 산허리를 감은 운무

젖어든다.


사랑한다, 그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