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by Seolwon Snow

나의 달은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구름은

짙푸른 어둠, 성난 밤의 숲

나뭇가지 끝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을 뿐.

제가 나의 달을 가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나의 달은

구름 속에 숨어 있습니다.

눈치 없는 저 구름

뻐꾸기가 울고, 소쩍새가 우는 소리

귀를 바짝 세우고

밤의 노래에 취해있을 뿐.

애가 타는 내 맘을

알 리가 없지..


구름은 죄가 없고

심장은 타들어가고

달은, 그 해맑은 얼굴

보여줄 기색조차 없는데

그리움만 가득한 밤

밤의 나뭇가지, 밤의 숲, 밤의 구름, 그리고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나의 해였던 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