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비긴어게인 첫 번째 이야기
나는 군대에 늦게 입대했다. 2014년에 입대했는데 그때 내 나이가 28살이었던걸 생각하면 엄청 늦었던 셈이다. 9월에 입대했는데 입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바로 비긴어게인이다. 처음 비긴어게인을 본 이후 나의 인생영화가 되었다.
큰 기대 없이 시간이 남아 고른 영화였다. 처음 시작 후 10분이 지날 때쯤 나는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주인공 그레타가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모습을 프로듀서 댄이 바라보는데 다양한 악기들(첼로, 피아노, 드럼 등)이 스스로 소리를 하며 합주하는 장면이었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A Step You Can’t Take Back’이었다.
주인공 그레타는 남자친구를 따라 고향에서 뉴욕으로 온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유명해지고 그녀는 그를 기다리는 삶을 살다가 그가 다른 여성과 만나게 된 것을 알고 그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뉴욕을 떠나기 전날 밤 친구의 권유로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되고 댄을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내딛지 못한 한 걸음, 즉 내가 선택하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라고 생각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을 떠올리며 내가 가지 못한, 혹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스쳐 지나갔었다. 그로부터도 십 년이 지난 마흔이 거의 다 된 지금은 나를 긍정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때의 나는 예민했고 내 기대보다 낮게만 느껴졌던 내 자신을 부정하려고 노력했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댄은 유명한 프로듀서이다. 아니, 프로듀서였다. 하지만 최근 누적된 실패는 그를 그가 설립한 프로덕션으로부터 쫓겨나게 했다. 또한 그의 아내는 그와 이혼하고 딸은 그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한 때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그는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찾아간 펍에서 그레타의 연주를 듣게 된다. 그리고 느낀다. 그녀의 음악을.
그레타는 댄을 만나 구원을 얻었을까? 그리고 댄은 그레타를 통해 찬란했던 자신을 되찾을 것인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