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자 Aug 03. 2024

고요의 바다

고요의 바다


너와 나의 마음속 응어리졌던 파편들이

유달리 아파서 견딜 수 없는 날이었어 

우리는 처음 가보는 조용한 바다를 찾아가 

최초의 땅에 발을 디딘 우주인들처럼

발바닥의 모래알을 셈하며 걸었지


깨진 마음 조각이 동그래질 때까지

파도와 바위가 깍지를 끼듯 손을 잡고

멍하니 바다를 덮는 안개를 바라보았어

슬픔은 슬프다고 바닷속에 가라앉히고

행복은 아직 이르다고 놓아주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