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꿈
죽기 전에 내 이름이 박힌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그리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남편에게는 내가 발간할 책에 넣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주고, 앞으로도 사진을 찍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의 꿈이지 그의 꿈은 아니므로, 그는 나에게 정리된 사진을 주지 않았다. 그가 사진을 주지 않아도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나의 꿈을 향해 나는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나는 어떤 주제로 책을 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 방향이 잡힌 후에는 그 주제와 목적에 맞추어 글을 쓰겠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방향이 없어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글만 써서 책을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쓰지 않고 상상하는 것보다 쓰면서 상상하고 계획하는 편이 좀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글 쓰는 습관, 내가 쓴 글의 장점과 단점과 같은 나만의 특징을 확립하고, 알아보기에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책을 내고 싶은가?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낫다. 내 말은 정리되지 않아 쉽게 흐트러지며,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방향을 잃으며, 하고 싶은 말을 다 꺼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단정하게 정리한 글이라는 형태로 내보내고 싶다.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글을 쓰다가 고갈될 것을 걱정하였으나, 글을 쓰면 쓸수록 행복해지고, 다음 쓰고 싶은 글이 생각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제 겨우 두세 달 글을 쓰고 있으니,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여 치기 어린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내가 책을 통해 배운 것들에 내가 살아온 인생의 경험을 더한 것이다. 물론 지식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것보다 지혜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 가르칠 생각은 없다. 아직도 내가 부족하므로 글을 통해 누군가를 개화시킨다거나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고, 기꺼이 거름이 되고 싶다. 내가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 어린 나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책을 통해 전하고 싶다. 재미있고, 간결하게 전하고 싶다. 그래서 아마도, 그 형태는 동화나 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덜어내고 줄이는 일을 참 잘한다.
지금 내가 매일 발간하는 [하루 시 한 잔의 여유]가 그런 취지에 맞다. 누군가의 아침 루틴으로 커피나 차 한 잔을 마시듯이 시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뒤집어도 보고 작게도 보고 크게도 볼 수 있도록, 더 나아가 세상이 조금 괜찮아 보이게 만들고 싶다. 혹은, 하루의 끝에서 맥주나 소주 한 잔처럼 하루의 피로를 풀고,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
결국 그런 글을 통해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는 글을 쓴다.
지금도 괜찮지만,
나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