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진실 - 질투, 탈락
나는 7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20살에 만나 27살에 결혼했으니, 소개팅 한 번 못해 본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나보다 6살이 많다. 그의 나이 33살에 결혼했다. 지금이야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 시절에는 조금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아빠는 그의 모든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나이가 많다, 키가 작다, 너는 어리고 능력 있는데 왜 결혼을 하느냐... 아빠의 걱정과 잔소리는 끝이 없었다. 나를 어여뻐하는 마음인 것을 알면서도 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괴로웠다. 반대로 나도 그의 집에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빠가 나를 키웠는데, 그 점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 전, 나는 헤어짐을 고민했다.
"헤어지자."
"또?"
나의 헤어지자는 말은 수시로 튀어나왔다. 영화를 잘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데이트 잘하고 헤어져서 집에서 문자를 보낼 때, 그가 바빠서 나를 만나지 못할 때. 나는 그의 마음을 애태우며 헤어지자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는 나에게 한 번도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우리는 헤어졌을 것이다.
어느 날 데이트를 하는 길에, 점집이 보였다.
"오빠, 궁합 보고 70점보다 낮으면 헤어지자."
"그래."
나는 또 왜 그러냐고 할 줄 알았는데 그는 순순히 동의했다. 우리의 생년월일을 건네고 궁합을 보았다. 개띠와 용띠, 6살 차이로 마주 보는 띠는 궁합이 좋지 않다고 운을 떼었다. 나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궁합은 좋다. 점수로 따지면 80점 정도 된다. 근데, 많이 싸우니 서로 잘 이해하고 살아라. 결혼해도 된다는 결론으로 닿았다. 나는 다시 마음이 괜찮아졌다. 그에게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며, 이제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말라며 내 손을 꼭 잡아주는데, 괜찮으면서도 괜찮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과 건물 복도에 서있었다. 우리는 캠퍼스 커플이었다. 내가 다가가는 순간, 그에게 어떤 여자가 달려와 폭 안기는 것이었다. 나는 눈이 동그래졌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니 눈앞에서 다시 그 여자가 안기는 것을 보는 것처럼 감정까지 생생하게 살아난다. 머릿속에는 많은 질문들이 솟아났다가 사라졌으나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내가 왔다."라고 그에게 달려들며 인사하는 그 여자 아이는 내 후배였다. 그냥 인사라고 하는 그 여자 아이의 눈은 맑았고, 그날따라 빨간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진짜로 그 애의 인사였다. 반가웠다고 한다. 나는 반갑다고 아는 오빠의 품에 안긴 적이 없는데, 그 애는 그런 아이였다. 혼란스러운 나는 그 아이 앞에서 촌스럽기 싫어서 그 순간을 넘겼다. 하지만, 나는 그때 깨달았다.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친구가 그랬다. 결혼은 그 사람 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이 괜찮지 않을 때 하는 거라고. 나는 괜찮지 않았고, 심지어 지금도 그 장면이 괜찮지 않으니, 결혼은 했어야 했다. 그 후, 나는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잘 살고 있으려나. 지금은 이야기할 수 있다. 내가 너 때문에, 아니 너 덕분에 결혼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