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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Sep 15. 2020

이 가을, 수채 캘리愛 빠져보자.

배정애님의 <수채 캘리愛 빠지다>를 따라 그리며.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캘리愛, 배정애 님을 모르는 이가 과연 있을까 싶다. 이쪽 세상에서 그녀의 영향력이란 아이돌 세계의 BTS와 어깨를 나란히 할 레벨이다. 나 역시 그녀를 심하게 애정 한다. 길고 짧은 선으로 가볍게 손을 풀고 나면 그녀의 글씨를 펼친다. 살랑살랑 체, 펄럭펄럭체, 콩닥콩닥체, 토닥토닥 체, 이 4가지 글씨체로 찐 찐 찐 다양한 느낌을 가진 글씨들을 그려낸다. 글이나 글씨가 가진 감성이 이 4가지 글씨체로 대부분 해결된다. 삶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녹여지는 글씨체들이다. '캘리愛 의 1/100만 글씨를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 그녀의 글씨를 향한 부러움과 사랑이 나만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매일 캘리그래피를 연습하고 서로 공유하는 모임의 도우미이다. 운영자라는 말이 아직은 부담스럽다. 이끌어 가려면 캘리그래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캘리그래피에 관심은 많았다. 그러나 시작해야 할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올해 초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글씨를 그려보는 것을 개인적 목표로 정했다. 시작이 반이다.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하라. 정황이 상황인지라 인터넷의 여러 모임들을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두드려보고 공심재라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안착했다. 오호라! 이게 웬 떡! 캘리그래피 독학 모임을 열고자 하는 운영자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손을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마음을 새기는 시간'이 5달째 이어지고 있다.


선긋기를 하며 붓펜에 익숙해졌다. 여러 종류의 캘리 펜들을 써보며 다양한 글씨체들을 연습해왔다. 미술을 전공해 수채화에 익숙한 내가 캘리 방 식구들에게 수채 캘리를 시작하자며 슬슬 시동을 걸고 있었다. 모임중 한분이 <수채 캘리愛 빠지다>라는 책의 서평을 부탁받았는데 물감을 써본 적이 없어 서평 쓰기가 고민이라는 말에 부러움을 표했다.  같이 한번 써보자며 내게도 서평의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떡 차림 김에 잔치 벌인다고. '마음을 새기는 시간'에서도 수채 캘리를 같이 그리기 시작했다.


<수채 캘리愛 빠지다>의 구성은 그녀의 붓펜 교제 <캘리愛처럼 쓰다>과 비슷하다. 어느 정도 캘리그래피를 연습을 한 이들이 대상인듯한 느낌이다. 이제 막 캘리그래피를 접한 사람이라면 따라 쓰기가 조금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며 쌓아온 실력에 컬러를 입혀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수채화가 가진 기본적인 팁과 4가지 기본 서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바로 실전 돌입. 수채용 붓펜을 들고 색을 섞는다. 책장을 넘기며 그녀의 감성적인 힐링 수채 캘리에 놀랐다. 역시 캘리愛! 엄지 자동 척! 책장을 잡은 손끝의 느낌에 또 한 번 놀랬다. 종이, 중량감이 느껴지는 수채화 전용 용지를 사용했다. 물을 사용하는 수채화는 종이가 정말 중요하다. 물이 날아가며 색감을 가져가 버리기도 하고 종이가 마르며 울퉁불퉁해지기도 한다. 나쁜 종이는 두어 번의 붓질에도 결이 다 일어나 상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그런 걱정이 필요 없다. 그리고 제본에서도 또 한 번 엄지 척! 붓을 잡고 글씨를 그려야 하기 때문에 잘 펼쳐지지 않으면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수채 캘리愛 빠지다>은 노트처럼 펼쳐놓고 쓸 수 있다.


다채로운 색감과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들이 한가득한 책이다.  먼저 색, 물과 친해진다. 그녀의 다양한 글씨체를 한두 가지의 색을 이용해 그려보며 손끝에 그 감각을 익힌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색을 더하거나 그림들을 더해가며 글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간다. 'Part1'에서는 감성이 그득한 수채 캘리그래피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 가지 색을 사용해 물맛과 붓의 탄력을 배워나간다. 'Part2'에서는 작고 귀여운 수채화로 글씨에 또 다른 감성을 더한다. 수채 캘리그래피가 가진 매력이 풍선처럼 부풀어 커진다. 'Part3'에서는 드디어 수채화가 꽃을 피운다. 캘리그래피가 주인공이 아닌 한 장의 그림이 바로 작품이 된다. 몇 장 안 되는 예시 작품에서 수채화로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 기법을 모두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 한 권을 곱게 그려낸다면. 따라 쓰고 혼자 그려보는 사이 나만의 색과 숨겨져 있던 재능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가을이 온다. 캘리愛에 빠지면  가을에 어울리는 나만의 수채 캘리그래피 척하고 그려낼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새기는 시간>  6 

 6 모집합니다. 같이 캘리해요!!!
-10/4(일)까지 모집
모임 기간
-10/5(월) ~ 10/30(금), 주말제외

https://bit.ly/3dXk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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