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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 리모트 워킹 (2)

"먼 북소리 분석 하기"

by 이성대
하루키만 '먼 북소리' 를 듣는 것은 아니다.


하루키의 여행기처럼 알려진 "먼 북소리(원제: Tooi Taiko) "는 주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생긴 소소한 일상의 여행기 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여행의 기록 보다 더 관심 있는 부분이 바로 여행지에서의 집필 활동에 대한 서술이다.


하루키는 86년 부터 89년 까지 그리스,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 섬을 여행하면서 거의 한 달씩 머물렀다.


일본에서도 글을 쓸 만한 도시나 시골 마을이 많았을 텐데, 하루키는 먼 북소리 라는 이름으로 아주 멀리 떠났다. (나는 일본도 글쓰기 좋은 도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그리스의 섬들을 군데 군데 머물면서.


그의 그리스, 이탈리아 여행 중 어떻게 글쓰는 작업을 했는지 '먼 북소리' 책 속 군데 군데 소설과 번역 작업을 한 부분들을 분석해 보면서 중년의 여행 스타일을 한번 정의해 보고자 했다.




'먼 북소리' - 하루키의 여행과 글쓰기에 대한 분석


1. 하루키는 자신에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장소만을 선택 해서 오래 머물렀다. 최소한 1개월

- 아마 다른 전업이 있는 경우에는 3일 - 15일 정도가 적정할 수도 있겠다.


2. 하루키는 하루 2-6시간 가량 일정하게 주로 오전과 2시-4시 사이 규칙적으로 글쓰기 작업을 했으며, 소설인 완전한 창작과 번역인 작업을 진행을 병행하면서 번아웃(Burn-out)이 되지 않도록 정신적/체력 관리를 하였다. 이 부분은 그리스 스펫체스 편에서 비교적 자세히 기록 되어 있다. (그래도 결국 번아웃이 되어 하와이에서 한달을 보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하루키는 그것이 번아웃인지 몰랐을 것이다.)

- 어떤 일을 하든지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루키는 경험적으로 깨달은 듯


3. 운동(조깅), 맛집 찾아 다니기, 요리 하기 등을 서로 잘 믹스 하여 삶의 재미를 느꼈다. 소설 글쓰기 작업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므로 재충전할 활동이 동시에 필요하다.

- 여행지에서의 여행, 산책, 미술관 방문, 맛집, 술집 찾기는 중요하다.


4. 그당시는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 등 IT 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원고를 썼다고 한다. 요즘과는 다른환경인 점 고려 한다.

- 최대한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하면 글쓴 작업 내용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하루키가 머문 곳은 로마, 아테네, 스펫체스, 미코노스, 파레르모 등지인데 이 곳들을 머물면서 그의 일생 최고의 베스트셀러들인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과 댄스,댄스, 댄스를 집필하였다.


그의 여행지, 최고의 작품, 먼북소리 등은 서로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는 왜 일본에서도 할 수있는 조깅, 요리, 산책, 글쓰기 작업을 그 먼곳에서 일상적으로 하면서 그것도 몇 곳을 전전 했을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외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중단기적으로 머물면서 하나 혹은 두가지 목적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생산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단순 여행 보다는 여행과 일을 병행 하는 것이 더 나은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며 적당한 삶의 긴장감도 주게 된다.


먼 북소리에 담긴 그의 삶의 궤적에서 중년 이상이 여행과 일을 어떻게 병행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지의 단초를 제시하였다.


우리는 하루키 처럼 전업 소설가는 아니지만, 글쓰기가 자신이 좋아하거나 혹은 수입원이거나 혹은 미래의 전업 작업이 될 경우 하루키의 노하우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하루키 처럼 여행지에서 더 나은 글쓰기가 가능할지도.. (나는 최근 장문의 글쓰기나 새로운 교육 과정 개발은 거의 해외에서 가능해 지고 있다. - 이를 두고 역마살이라고도 하더라..)


끝.

SNRLAB 을 운영하면서 글쓰기, 비지니스 교재 작업, 새로운 협상의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www.snrla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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