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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누군가를 응원할까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연결의 감정

by Dㅠ


인간은 왜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응원할까.
아무 상관없는 타인의 승리에 왜 우리가 울고 웃을까.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마음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그 답은 아주 단순하다.

우리는 연결되고 싶어서 응원한다.
누군가의 승리를 보며 환호하는 순간, 우리 안의 외로움이 잠시 멈춘다.


우리가 응원하는 순간, 외로움이 잠시 멈춘다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건 단순한 호감의 표현이 아니다.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에게 마음의 조각 하나를 건넨다.

“너를 믿는다.”
“너는 할 수 있다.”

우리는 말로 하지 않아도 이런 감정을 보낸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마음을 보내는 동안
내 안의 고독이 조금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은
사실 스스로에게도 보내는 격려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마음이 우리를 하루 더 버티게 한다.


우리는 그들의 싸움에서, 우리의 싸움을 본다

경기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저건 나의 이야기구나.”

내가 지지한 팀이 무너지면 나도 괜히 무겁고,
내가 응원한 선수가 쓰러지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그건 단순한 감정이입이 아니다.
경기 속에서
우리 자신의 싸움이 비쳐 보이는 경험이다.

페이커가 끝까지 버티는 순간,
손흥민이 마지막까지 뛰는 장면,
존 시나가 야유 속에서도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

우리는 그 장면에서
우리의 하루, 우리의 인생, 우리의 고비를 본다.

응원한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일과도 같다.


우리는 누군가를 통해 ‘가능성’을 본다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누군가의 경기를 보며
희미한 불빛 같은 가능성을 발견한다.

“저 사람도 버티고 있는데…”
“저 사람도 흔들렸지만 다시 일어났잖아.”
“나도 다시 해볼 수 있을지 몰라.”

응원은 단순히 감정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다.
희망을 떠올리는 의식이다.
그리고 희망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다.


우리는 결국 서로를 응원해야 하는 존재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응원할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응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연결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경기를 바라보는 그 순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들의 태도는 우리의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우리의 마음은 다시 누군가를 움직인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그 짧은 순간,
우리 마음의 빈자리 하나가 살짝 따뜻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응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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