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가 끝이 아니게 만드는 힘
패배는 누구에게나 온다.
경기장에서, 회사에서, 관계에서.
그래서 나는 늘 궁금했다.
왜 인간은 이렇게까지 다시 일어서려 할까?
한 번 무너졌다면, 주저앉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는데
우리는 이상하게도 또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그 무언가가 우리를 앞으로 밀어붙인다.
지고 나면 공허하다.
허탈하고, 부끄럽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또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시 해볼까?”
패배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너는 여기서 멈출 거야? 아니면 다시 나아갈 거야?”
그리고 대부분의 우리는, 천천히라도 일어선다.
그 질문에 답하고 싶어서.
넘어져도 일어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비밀이 있는 건 아니다.
대신 공통된 태도가 있다.
왜 졌는지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강하다.
빨리 가는 것보다
끝까지 가는 것을 선택한다.
“해내야 해”가 아니라
“다시 해보자”라고 말한다.
말투의 온도가 마음을 회복시킨다.
이기기만 한 사람은 깊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패배를 견디고 일어난 사람은 눈빛이 다르다.
그들은 알고 있다.
떨어져 본 사람이 올라갈 길을 알고,
견뎌 본 사람이 타인의 아픔도 알고,
다시 시작해 본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간다는 것을.
패배는 우리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우리는 왜 다시 일어설까.
아마 그 답은 이 문장 하나로 충분할 것이다.
넘어진 사람이 다시 걸을 때, 그 발걸음에는 이전에 없던 깊이가 생긴다.
패배는 우리를 비우고, 비워진 자리에는 다시 무엇을 채울지 선택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넘어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성장이다.
그리고 넘어졌던 순간이 많을수록,
다시 걷는 발걸음은 더욱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