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너무 계산적으로 변한 건 아닐까”

선을 긋고 나서 꼭 한 번 드는 생각

by Dㅠ

선을 긋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 너무 계산적인 거 아니야?”
“예전보다 차가워진 것 같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전에는 그냥 해줬다.
이제는 일정 따지고, 우선순위 묻고, 기록 남기고.

그래서 스스로가 조금 낯설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를 구분해야 한다.

계산적인 것과 기준이 있는 건 다르다.


1) 계산은 이익을 보려는 거고, 기준은 소모를 막는 거다

계산적인 사람은
“이게 나한테 득이 되나?”를 먼저 본다.

기준이 있는 사람은
“이게 나를 과하게 소모시키나?”를 본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방향이 다르다.


2) 예전의 나는 ‘좋은 사람’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예전의 나는 좋은 사람이라기보다
불편함을 피하는 사람이었다.


갈등 피하려고

눈치 보이기 싫어서

분위기 깨기 싫어서


그 선택들이 쌓여서
‘좋은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다.


3) 기준이 생기면 처음엔 관계가 흔들린다

사람은 원래 익숙한 버전을 좋아한다.

늘 받아주던 사람이
조정하기 시작하면
당황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새 기준에 맞춰진다.

무너지는 관계라면
애초에 균형이 없었던 관계일 가능성이 크다.


4) 내가 불편해진 이유는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완충재 역할을 해왔다.


분위기 맞추고

공백 메우고

책임 애매한 부분 처리하고


그 역할을 내려놓으면
처음엔 허전하다.


마치 내가 이기적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원래 내 몫이 아니었던 걸 내려놓는 과정이다.


5) 선을 긋는 사람은 차가워지는 게 아니라 단단해진다

이건 냉정해지는 게 아니다.
방어력이 생기는 거다.


예전에는
모든 부탁이 감정으로 들어왔다면


지금은
업무 단위로 들어온다.

그 차이가 하루를 바꾼다.


진짜 계산적인 건, 나를 계속 소모시키는 선택이다

계속 참으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그리고 그때 관계는 진짜로 깨진다.

지금의 조정은
미리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직장인이라면 거의 다 겪는 질문,
“그래도 회사는 원래 그런 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 나를 덜 소모시키는 글을 계속 쓰고 있다.
이 시리즈가 필요하다면 구독으로 이어줘도 좋겠다.


그리고 하나 묻고 싶다.
당신은 요즘,
기준을 세우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참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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