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순간 싫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깨달았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부정적인 어휘를 돌려 말하게 되었다는 걸.
‘싫어.’
‘싫어요.’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해본 게 언제이던지.
우리는 싫다는 말을 이렇게 한다.
‘아,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싫다는 말인걸 상대방도 안다. 일종의 사회적 언어다.
어느 순간 나의 스트레스가 말에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순간,
친구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싫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싫다는 단어를 쓰지 못한다고.
우리끼리라도 써보자고.
친구는 공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