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씨앗
요즘은 이상적인 생각보다는 현실에 맞닥뜨려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하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앞으로도 다가올 일이 책임을 가지고 해내야 하는 일이어서 일까?
맞벌이 부부의 삶의 패턴에 익숙해질 만하니 또 다른 관문이 눈앞에 펼쳐져있다. 7월 18일 입주예정일. 5월에 입주점검 할 즘 몇 번 왔다 갔다 했는데 이사가 D-33 밖에 남지 않았다.
20분이면 출퇴근할 회사도 1시간이나 걸리는 현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평범함 속에서 지루할 틈을 없애기 위해 만든 루틴들은 더 이상 나에게는 사치다.
뱃속에 또롱이는 18주 차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라도 하듯 꿀렁꿀렁 춤을 추는 것 같다. 며칠 전 저녁식사를 하고 배탈이 낫다 싶었는데 다음 날까지 아파서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구토, 설사 증상이 없어서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쿡쿡 찌르는 아랫배, 수박 같은 배가 전체적으로 쥐어짜듯 쑤셨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도 또롱이가 잘 크고 있다니 안심이 되었다.
내 삶의 중심인 나.
내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게 하는 가족.
내 삶에 심겨진 새로운 생명의 씨앗.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중심이 흔들리지는 않을거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살아갈 이유가 명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