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글을 씁니다
12월은 특별한 달입니다. 1월부터 11월을 회고하는 달이지요. 하루, 일주일, 한 달 빠르게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 모여 지금 12월을 살게 하였으니까요. 1초, 1분, 1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하루. 그 하루하루가 모여 어느덧 12월 31일, 1년이 되었네요.
저의 1년은 연초 건강검진을 받고 난 후 임신, 출산, 육아로 이어졌어요. 책을 내고 난 후 북토크도 진행했고요. 아파트 청약이 되어 에코섬으로 이사도 하게 되었죠. 이사와 더불어 휴가기간에 이사한 곳에서 첫째 등하원을 맡고, 살림도 도맡아 하게 되었죠.
늘 비빌 언덕이 있어서 비비고 살아가 외딴곳에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게 쉽지 않았죠.
12월 자문자답 나의 1년 웨비나 녹화본을 들으며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생각해 봅니다.
2025년 둘째 임신으로 무거운 몸으로 아이를 품고, 첫째 아이와 미끄럼틀을 타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앞으로의 나날들도 쉽지 않겠죠. 그렇지만, 그게 제가 선택한 삶인 걸요.
현재, 둘째가 50일이 지났어요. 아이는 낳았지만, 제 몸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아 늘어난 고무줄 같아요. 임신 때부터 못 먹고, 못 자고,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체력도 감정도 바닥을 찍었죠. 그럼에도 점점 더 건강해지고 회복될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글을 쓰다가 완성되지 않아 늘 저장 버튼을 누르고 노트북을 닫았어요.
오늘은 저장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발행 버튼을 누를 거예요.
2025년 12월 31일 출판사 대표님의 연락이 왔어요. 안부와 더불어 저에게 인세를 주셨어요.
책을 낸 이후 '나는 작가다, 나는 에세이를 냈지, 글을 쓰는 사람이야.' 하면서도 글쓰기가 뒷전이었어요.
책모임도 글쓰기 모임도 사치스러웠거든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애쓰지 말자.'
이 두 가지를 생각하며 글을 써 나가려고요.
내 영혼이 오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글을 씁니다.
2026년 1월 1일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