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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e Feb 22. 2016

2월 22일 월요일

murmur

  어느 자세로도 편하게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나는 침대위에서 벌써 여러번 자세를 바꿨다.


  처음 작가가 되고자 마음 먹었을 때가 떠오른다. 결국 글을 쓰는 인생을 택하고, 나는 바람직한 하루를 보냈는가 반성한다. 벌써 며칠 째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보속으로 내일은 버스에서 책을 읽기로 마음 먹는다. 멀미가 심하기 때문에 그간 마음 먹지 못한 일이었다.


  예전부터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픽션은 단지 픽션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브런치에 연재중인 '스물 다섯, 연애가 끝났다' 속 화자는 막연한 인물이다. 나는 아니지만, 누군가 정말 아니야? 하고 되묻는다면 '글쎄.'라고 밖에는 대답할 수 없는 인물. 사실 픽션이라고 하기에 저 글은 넘나 부족한 것. 글은 늘어놓기만 한다. 기승전결 없이 내내 중얼거리기만 하며 에피가 진행된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완성도보다도 우위에 둔 것이 있었다. 바로 위로와 공감. 내가 이 글을 다이어리에 적는다면 그것은 일기가 되지만, 이렇게 드러낸다면 그 것은 작품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문단으로만 구분되는, 친구의 일기같은 글에 누군가 공감을 하고 상처에 대해 치유받고 위로받기를 바라는 마음. 나는 그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내 소설을 보고 내가 원했던 대로 위로받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사실 이 글이 시작되었다. 댓글, 라이킷, 공유 등을 통해서 혹은 통하지 않고도 내 글로 감정이 동요한 분들이 있다는 것은 참 벅찬 일이다.


  * 일하 님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그 댓글에 대한 대답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더 전문적이고, 작품성 있는 글도 곧 연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제 글로 하여금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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