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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e Feb 22. 2016

유희와 형민

독신으로 살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N 포털의 월요웹툰, '독신으로 살겠다 (선정성 작)'


  연재 초반부터 함께 해 온 독자로서, 이 작품에 대해서 논하고자 글을 쓴다. 리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은 이 작품에 대한 찬양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다자연애,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 등으로 이 작품은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작가명에 걸맞게 선정적인 그림체 또한 논란에 무게를 더했다고 할 수 있다. 점차 산으로 가는 스토리(..) 때문에 작가님은 긴 공백을 가지고, 40여 회에 달하는 원고를 수정해서 최근 다시 복귀했다. 그 정성과 열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독자분들께 지키는 예의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사실 나는 예전 스토리에도 몰입해서 잘 읽은 독자였기 때문에 장기휴재가 선언되자 만감이 교차 되었었다. 작품을 놓고 보자면 분명히 좋은 선택이었다. 그 기간을 통해서 작품은 개연성을 찾고, 완성도를 높혔으며 독자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나는 어찌됐든 작가님의 컴백이 넘나 반가운 것.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섬세한 감정표현을 꼽을 수 있겠다. 주인공 유희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 이벤트 응모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에게는  오랜 연인 형민이 있고 그들은 그 관계를 중심으로 다자연애를 시작한다. 둘 모두 상대가 고등학생인데.. 이 용납 불가능한 상황이 납득되는 건 모두 작가의 필력 때문이다.


  유희는 30대 중반의 여성이지만, 여전히 내면은 고등학생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애인은 너무 완벽해서 자신이 인생에서 떨어져 나가도 전혀 지장 없이 살아 갈 인물이다. 그런 인생에서 유희는 설렘을 꿈꾼다. 애인의 고등학생 시절과 꼭 닮아있는 도준은 어쩐지 감싸주고 싶게끔 모성애를 자극한다.


  나는 유희를 이해한다. 형민이를 두고 도준이에게 설레는 유희를, 다른 남자(재다)와 결혼식 문턱까지 다녀 온 유희를, 그럼에도 형민을 떠나지 못하는 유희를.


  그녀는 감출 줄 모른다. 여전히 내면에 들끓고 있는 어린 치기를. 그 치기가 자신을 불구덩이로 끌고 들어가도, 나방처럼 불에 타서 죽겠다고 선언한다. 완성되어 있는 형민의 약점이 될 미성년자 애인 미류를 질투한다. 도준을 이용해 형민을 도발한다. 그리고는 울어버린다.



  나는 이 웹툰을 사랑한다. 나의 내면을 건드는 이 작품의 힘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 마구잡이로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했다. 작품에 대해 찬양을 늘어놓기 전 밑밥..을 깐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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