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안녕하세요 이혁재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백화점 완구코너에 가면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엄마를 때리거나 땅바닥에 누워 등을 비비면서 울고불고 하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니까 그러려니 또는 크면 좋아지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요즘같이 지식의 홍수에 살고 있는 시대에는 ‘저 아이 혹시 ADHD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입니다. 말 그대로 주의력이 부족해서 뭔가 한 곳에 진득하게 집중을 못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될 때 참지 못하고 그것이 과잉행동으로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병아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삐약 거립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 닭이 되면 자연스럽게 움직임이 얌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좀 번잡하고 시끄럽다고 해서 무조건 ADHD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ADHD의 경우 학습치료와 언어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먼저 아이를 대하는 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ADHD를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진 에디슨이 어린 시절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달걀을 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엉뚱한 녀석이라고 비난했다면 발명왕 에디슨은 절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ADHD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어렵고 짜증을 내거나 불안감이나 공포가 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을 당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으며 그럴수록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적극적인 칭찬과 격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ADHD의 발생 원인을 전두엽의 기능문제로 설명합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애토목세틴(Atomoxetine),클로니딘(Clonidine) 등의 약물 사용해서 도파민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서 치료합니다.
이것은 ADHD의 원인을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이상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설명을 합니다.
전두엽의 호르몬 분비 이상의 문제는 원인이 아니고 결과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요법은 결과를 보고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수는 있으나 원인치료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어떤 다른 원인’에 의해서 전두엽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그 결과 ADHD가 발생했고
그 ‘어떤 다른 원인’을 해결해야 전두엽의 문제가 해결되고
그 결과 ADHD가 호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다른 원인’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ADHD의 발병 원인은 70%가 유전적 요인이고 30%가 환경적 요인 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유전적이라고 하면 그것을 숙명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을 타고난 습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ADHD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식적’ ‘칠정’ ‘음허’의 병인을 하나 또는 두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식적’이란 식탐이 많아서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먹는 습관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아무리 먹으라고 해도 잘 먹지 않고 어떤 아이들은 먹으란 말을 안 해도 많이 먹는 것을 보면 이런 습관은 타고난 부분이 있습니다.
필요이상으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식적’의 병인이 발생하고 ‘식적’은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열을 위로 끌어올려서 ADHD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경우 우울증이나 지독한 불면증 같은 질병을 ‘식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 사례가 많이 있는데 어린이들의 ‘식적’은 소아우울증 소아당뇨 소아관절통 소아불면증 소아 집중력장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타고나기를 진액을 담는 그릇이 작게 태어난 아이들은 음식을 아무리 잘 먹어도 몸 안에 남아있지 못하고 모두 소모하기 때문에 진액이 부족하고 진액이 마르다 보니 건조해지고 열이 많이 나고 더위를 타고 갈증이 있고 급해지는데 이것을 ‘음허’라고 합니다.
어른들의 경우는 ‘음허’를 타고나지 않아도 후천적으로 양기를 많이 소모하면 ‘음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을 ‘방로’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는 ‘음허’를 타고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열이 오르면서 ADHD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의학에서 ‘칠정’의 병인은 살고 있는 주변 환경과 사람사이의 관계 등에서 발생한다고 설명 합니다. 그러므로 병인으로 볼 때 30%에 해당하는 ADHD의 환경적인 요인은 칠정의 병인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칠정이라는 것은 화나고, 즐겁고, 생각이 많고, 슬프고, 우울하고, 두렵고, 놀라는 7가지의 감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감정들을 적당히 느끼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어느 한 가지라도 격하게 느끼면 오장육부가 상하고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초기에 주의력 장애 등이 있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면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는 것을 아이의 상태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칠정’의 병인이 발생하는데 그럴 경우 ADHD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 습관으로부터 어떤 병인이 있는지를 명확하게 진단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어느 시점부터 그 증상이 심해졌다면 그 당시 아이 주변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을 해야 하며 혹시라도 부모님을 포함해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일은 없었는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 받고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획인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에 대해서 상황에 맞게 습관관리 환경관리 생활관리 등을 잘 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과 충분한 대화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ADHD를 유발하게 된 선천적인 습관 또는 후천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병인을 파악해서 병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인을 다스리는 한약과 침 뜸 요법으로 치료를 합니다.
그 외에 학습치료 집중력 훈련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 활동을 자주 해야 합니다
ADHD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라면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반드시 밖에 나가서 햇볕을 보면서 뛰어 놀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햇볕은 건강한 체력, 면역과 성장에 관련이 있는 비타민 D,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시력과 전두엽의 정상적인 기능에 큰 역할을 하는 도파민까지 많은 것을 한 번에 주는 고마운 것이 바로 햇볕이기 때문입니다.